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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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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아파트에서 벌어진 일이다. 아파트 단지 내 도로에서 마주한 두 대의 차(은색과 검정색)가 서로 먼저 가겠다고 실랑이를 벌이더니 급기야 ‘누가 이기나 어디 한번 해보자’며 버티고 서 있다. 운전석에 앉아 한참을 그렇게 서로 노려만 보고 있던 중 먼저 은색차에서 한 남자가 내렸다. 그는 다른 차를 끌고 오더니 마주한 차는 그대로 세워둔 채 가족들과 차를 바꿔 타고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그 후에도 한참을 버티고 서있던 검정색차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후진을 해서 빠져나갔다. 10분쯤 지났을까? 경찰차가 아파트에 출동했다. 누군가 세워둔 차를 신고한 모양이다. 다른 길로 충분히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인데도 경찰에 신고한 것을 보면 아무래도 검정색차 주의 보복(?)인 것 같다.
이 광경을 함께 보고 있던 초등학생 딸이“엄마 누구 한 명이 양보하면 되는데 왜 그래?”라고 물었다. 초등학생 아이의 눈에도 어느 누구하나 양보하지 않는 모습이 답답했던 모양이다. 이어“꼭 이솝우화에 나오는 외나무다리 두 염소 같다”고 말했다. 차가 마주한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림인 것 같았는데... 외나무다리에 서서 뿔을 치고받는 염소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염소는 서로 한 발의 양보도 없이 자기가 먼저 다리를 건너겠다고 고집부리며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다가 뿔을 치고받으며 싸운다. 결국 두 마리 모두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다리 아래로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바쁘니까 내가 먼저 가야해!”“무슨 소리 내가 먼저 가야한다고?”우리는 주변에서 이런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신경전을 벌이다보면 본인들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경우도 보게 된다.
얼마 전 이면도로에 주차된 차들로 인해 교행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서로 양보를 하지 않고 신경전을 벌이다 그 자리에 차를 놓고 떠난 두 운전자가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양보하지 않는 운전자의 최후는 어리석은 염소의 최후와 흡사하다. 양보운전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