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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구미시청 공무원이 보여 준 인간 사랑, 생명 존중의 정신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7월 22일
편집인/ 편집국장> 무을면 실종 노인에 바친 값진 땀방울
ⓒ 경북문화신문

 


실존하는 생명은 일회성이다. 한번 가면 돌아올 수 없는 것이 생명이다. 이 때문에 무수한 철학자들은 존재와 실존을 오가면서 해답을 얻기 위해 무수한 고민을 해 왔고, 앞으로도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생명은 그만큼 위대하고 위대한 만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이 내재돼 있다. 오적으로 유명한 시인 김지하는 1970년 시절, 사상범으로 투옥되어야 했다. 옥에 갇힌 시인은 어느 날 손바닥만한 창문 벽틈으로 새싹을 풀어올리는 잡초를 보면서 무한한 감명을 받았다. 벽틈에 뿌리를 치고 아파리를 풀어올리는 잡초의 생명력 앞에서 시인은 생명의 소중함을 깊이 깨달았고, 이 깨달음은 훗날 생명론을 낳는 근원으로 발전했다.


민주화를 위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학생들이 분신자살을 내세워 독재정권에 항거할 무렵, 시인은 모 보수언론에 분신자살을 반대하는 칼럼을 써 보냈다. 하지만 민주화를 열망하는 대학생들은 오적의 시인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그들로부터 하루 아침에 추앙받던 민중시인은 미움받는 반민중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인의 생명론은 오늘날 가장 추앙받는 사상의 하나로 꼽힌다. 생명 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세상은 깨달았기 때문이다.실례의 어폐일까.


지난 5월 24일, 구미시는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범시민 안전실천 결의 대회 및 선포식을 가졌다. ‘안전한 대한민국, 국민행복시대, 구미시 최선봉에 나서다’는 슬로건 역시 돋보였다. 그것이 자발적이든, 조직적이든지 간에 안전한 구미시를 만들겠다는 외침은 상당한 의미로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안전의 최종 목표는 소중한 생명을 지키려는데 있고, 생명력에 힘을 불어넣는데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안전의 도시,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한 상황에서 지난 7월 21일 79세의 노인 실종사건이 발생했다. 시 공무원 700여명은 개청 이후 최초로 수색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 단 한명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남유진 시장의 시정 철학에 공감한 공무원들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이다.


사건은 이랬다.


지난 7월 12일 오후 무을면 웅곡리 주민 육모(79세)씨는 도라지를 채취하기 위해 뒷산에 입산했다. 저녁이 되어도 귀가하지 않자, 사건 당일인 오후 8시 52분경 가족들은 119센터에 실종신고를 했고, 수색대를 구성한 119센터는 사고 당일 오후 9시부터 수색에 나섰다.


수색은 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차 수색은 무을파출소 4명, 119대원 10명, 무을면 직원 15명, 의용소방대 20명, 주민 30명 등 총 79명으로 수색조를 구성하고, 12일 오후 9시부터 24시 15분까지 이뤄졌다.


실종자를 찾지 못하자, 하루 뒤인 13일, 2차 수색에는 12일의 수색 인력에다 구미경찰서 타격대 15명, 산악구조대 5명, 부녀회원 10명의 인력이 보충된 가운데 112명이 투입됐다.


이 또한 실패하자, 실종 3일째인 14일에는 구미시 산악연맹 15명, 구미경찰서 의경 3소대 72명, 선산친구 산악회 30명 등 100명을 추가한 208명으로 수색조를 구성해 수색에 나섰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연로한 노인의 생명이 위급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남유진 시장은 15일, 구미시 공무원 700명을 비롯한 군 60명, 구미경찰서 의경 80명, 해병전우회 20명, 자율방범대 10명, 특전 예비군 20명, 유해 조수단 10명, 의용소방대 100명, 주민 50명등 1천 50명이라는 대규모 수색조를 구성한 가운데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8시간 동안 덕촌 뒤산과 원통산 등 실종 예상지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다.


결국 1천여명의 값진 땀방울에 힘입어 4차 수색 7시간 만인 15일 오후 3시 40분경, 옥성면 덕촌1리 마을 회관 뒷산 300미터 지점의 계곡 웅덩이에서 실종자는 발견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종된 노인은 싸늘한 시신이 돼 있었다.


남유진 시장은 “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 시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지켜드려야 할 시장으로서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실존하는 생명의 소중함은 몇 명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소중하고 고귀한 한 사람의 생명을 위해 각종 단체와 구미시 전 공무원, 지역주민이 합심해 실종자 수색에 나선 이번 일은 역사적인 ‘구미시민의 생명 존중, 생명사랑 운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생명 존중의 정신과 인간 사랑의 정신이 마치 오뉴월의 녹음처럼 살아넘치는 사랑의 공동체에는 폭력와 폭력등 인권유린행위가 자리잡을 수 없다. 증오와 저주의 삿대질도 자리잡을 공간을 찾지 못한다.


구미는 유독 자연을 사랑하는 자연보호 운동의 발상지이다. 이름없는 잡초도 소중한 생명체이다. 이런 측면에서 무을면 실종자 수색에서 보여 준 구미시민들의 정신은 인간사랑과 생명 존중의 가치관을 실천한 역사적인 기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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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공무원들 수고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죽을 뻔했을 때도 그랬나
선거가 내년이던가???
07/22 18:3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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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산과 함께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멋지네요.!!
늦은감은 있지만 향토문화유산의 조명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 기대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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