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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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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 이용녀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녀 할머니가 11일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 할머니는 꽃다운 나이인 16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었고, 귀국 후인 1995년부터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며 일본군의 비인도적 만행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데 일생을 바쳤다.
특히 지난 2000년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 법정에 참석,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하며 승소를 이끌었으나 지금까지도 일본은 재판 결과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한국인 237명 중 생존자는 55명이다.
이처럼 일본군에 의해 무참하게 인권을 유린당한 위안부들이 생사를 넘나들면서 황혼의 길을 가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위안부와 관련 단 한번도 사죄한 적이 없다. 오히려 이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반역사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더군다나 지난 5월 하시모토 일본 오사카 시장은 전쟁시기 군대에는 위안부가 필요하다는 망발을 함으로써 일본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과 반인륜적인 일본의 가치관을 국제사회에 보여주었다.
아울러 해방과 동시에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한 현대사의 주역인 우리 역시 그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자아비판론이 일고 있지만, 현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용녀 할머니가 별세하자 정치권 역시 무게를 둔 논평을 내보냈다.
“새누리당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맺힌 한을 풀어드리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일본 정부가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외교 노력을 기울이는 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실된 사죄와 정당한 배상을 거듭 촉구하며, 다시 한 번 이용녀 할머니의 영면을 온 국민과 함께 기원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일본정부로부터 아무런 사과도 배상도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으신 이용녀 할머님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여지게 아프고 죄송스럽다.”면서 “아베정권이 계속해서 역사왜곡, 우경화를 진행하고 있는 중에 우리 정부가 단호하고 확실한 태도는커녕 주먹구구식 대응으로 속수무책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새삼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 반드시 일본의 역사적 만행에 대해 사과를 받는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곱지마는 않다. 늘 결실없는 말의 성찬으로 일관돼 왔기 때문이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16세부터 세상을 뜬 87세까지, 70여년 동안 이 할머니는 독재와 민주, 민족파와 친일파의 대결로 점철되어 온 우리의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해 왔다.
우경화로 치닫는 일본이 갈수록 자신들이 저지른 만행을 정당화하는 이 부조리의 상황 속에서 아직도 우리는 정의와 부정으로 나뉘어 싸우고 있고, 대부분 국민들은 적자생존의 논리에 매몰돼 기차관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다던 진보적 선비정신을 가슴깊이 새겨넣어야 할 때다. 남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진보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엄연한 현실을 우리는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