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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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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막바지가 끝나가고 으악새 슬피우는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 다가오고 있다. 올 8월은 그 어느 해보다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려 올 여름,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구미의 8월 낮최고 평균기온(8.1~8.20일까지)이 34.6℃로 평년값(30.4℃)보다 4.2℃나 높았으니 불볕더위, 찜통더위라는 말들과 참 잘~(?) 어울렸다. 30도가 넘는 날이 20일 연속해서 관측되었었다.
질병관리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폭염으로 인해 응급의료기관에 진료를 받은 온열질환자는 총 919명이였으며, 그 중 사망자는 10명이 발생했다고하니 더 이상의 말이 필요하겠는가? 또한, 이 한 여름에도 모피를 두르고 있는 가축들 중 118만 마리 이상이 폐사 되는 등 조용한 폭염의 재앙이 새삼 무섭게 느껴진다. 하지만 제아무리 무서운 폭염이라해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8월이 지나고 나면 이 무더위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불같은 성질의 ‘폭염’손님 겨우 보내고 안도하려는 찰나, 가을의 문턱에서 슬며시 들어오는 손님이 있으니, 바로 태풍이다. 보통 태풍은 연 25.6개(1981~2010년 평년기준)가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만들어져, 이 중 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데, 2012년에는 평년과 비슷하게 25개의 태풍이 발생하였으나, 그 중 5개나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특히, 관측사상 처음으로 3개의 태풍이 연이어 상륙하는 새로운 기록도 세웠으며, 이 태풍들이 지나간 뒤에는 재산피해 약 8,000억원, 사망자 15명(소방방재청 집계)을 남기고 유유히 사라졌다. 작년에 우리나라에 영향 끼친 태풍의 빈도가 높았던 이유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한 탓에 한반도와 한반도 동쪽에 고기압의 세력을 지배적으로 받았고, 우리나라 북서쪽에 위치한 상층기압골의 상호작용으로 태풍을 한반도로 북상시키는 통로를 만들어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을태풍은 강하고 피해가 크다. 한 여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태풍이 쉽게 근접하지 못하다가, 가을이 되면 이 고기압이 약해지고, 설상가상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여름내 점점 올라 가을의 시작 무렵 가장 높은 온도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태풍에 제공되는 에너지의 대부분이 이 높은 바닷물의 온도에서 비롯되므로 이 시기에 발생한 태풍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요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현재 두려운 사실은 여름철에 태풍이 만들어 지면서 그 에너지를 소비해 바닷물의 온도를 낮추어야 하는데 올 여름은 유난히 적게 만들어져 바닷물의 온도를 낮추지 않아 앞으로 발생되는 태풍에 대해 기상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올해 1~2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피해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전에 대비하고 준비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