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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82> 조영석이 큰형 조영복(趙榮福)의 초상을 그리고 제기(題記)를 쓰다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9월 16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관아재(觀我齋) 조영석(趙榮祏)은 어쩌면 인물화의 대가로서 그의 최고 걸작이라 할 맏형 조영복(趙榮福)의 초상화(肖像畵)를 그렸다. 당시 조영복은 경상도 선산(善山)에서 이배되어 충청도 영춘(永春)에서 귀양살이를 살고 있었는데, 그는 1724년 39세 때에 형님을 찾아뵙고 초상화를 그렸다. 그가 그린 조영복 초상(趙榮福肖像) 상단에는 8년 뒤에 자신이 쓴 제기(題記)를 기록하였다. 그가 그린 조영복초상은 그가 당대에 왜 인물화의 대가로 손꼽혔는지를 유감없이 증명하는 명작이다. 우선 조영복의 초상화에는 인물의 기품이 넘쳐흐른다. 기존의 초상화에서도 신중하게 추구했던 전신(傳神)의 가치가 여기서 더욱 역력히 살아나고 있다. 그의 초상화 또한 고고한 선비의 분위기를 품위 있게 잡아내었다.


또 형식에서의 자유로움이다. 기존 화원의 초상화는 주어진 초상화의 규범에서 조금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반면 그는 그런 제약에서 일탈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사대부화가의 유리한 조건이었다. 사각건(四角巾)에 모시 두루마기를 입고 빨간 도포 끈을 동여맨 평복(平服)을 입고 있는 모델의 모습은 공식적인 엄격성을 벗어나고 있으며, 몸체를 마치 커다란 자루 속에 담은 것처럼 과장의 파격을 보여준 면은 더욱 그렇다. 특히 무릎 위에 가볍게 놓은 양손의 표현은 이 초상화의 백미라 할 것이다. 조선시대 수많은 초상화에서는 대개 손을 그리지 않았다. 두 손을 마주잡고 공손히 앉아있는 모습을 그리면서 손을 소매 속에 감추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초상화의 초점을 얼굴에 맞추기 위한 조형적 관습이기도 했다. 그러나 손을 그리면 초상이 훨씬 자연스럽고 더 인간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그가 그린 조영복의 초상화는 곧 사대부 사회, 당시 말로 진신(縉紳)간에 소문이 퍼졌고, 그 일은 이후 관아재가 어진(御眞)모사에 동참하라는 왕령을 받는 곤란을 겪는 계기가 되었다.


▶조영복(趙榮福)의 초상을 그리고 제기(題記)를 씀


이것은 나의 큰 형님인 이지당(二知堂) 부군(府君)의 54세 초상이다. 예전 1724년에 나 조영석이 충청도 영춘의 유배지에서 부군을 뵙고 처음 초(草)부를 잡고, 다음해인 1725년에 부군께서 조정으로 돌아오셨을 때 약간 손질을 가했으며, 화사(畵師) 진재해(秦再奚)를 시켜 따로 공복본(公服本)을 그리게 하고 조영석은 이 그림을 그렸다. 1732년 7월 정미(丁未)일에 동생 조영석 삼가 쓰다.


 


 












  ▶

조영복(趙榮福)의 초상화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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