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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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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회 목사님의 설교시간에 들은 이야기를 보태보았습니다.
언제나 꼴지를 맡아하는 아들에게 술에 취해 아버지는 일장 연설을 털어놓습니다.
“야 이놈아 네가 무엇이 부족하노? 그런데 이기(이것이) 뭐하는 짓이고?” 하면서 (아들의 말에 따르면) 기분 상한 일만 있으면 미친년 동네 북 치듯 낡은 레퍼토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이 겹쳤던지 좀 더 심합니다.
“너 이번 달에도 또 꼴지하마 직이뿐다(죽여 버린다). 너는 내 아들도 아이다(아니다) 또 꼴지하마 집에 들어올 생각도 마라”며 고래고래 퍼 붙기 시작합니다.
며칠이 지나 월말시험의 성적이 나오는 날 아버지는 너무 심한 말을 했다고 싶고, 그래도 내 아들인데……. 싶어 아들이 다니는 학교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다른 일이 있다면서 사무실에 거짓말을 하고는 일찍 나오면서요…….
마침 교정에서 역시 친구들과 낄낄 데며 춤이랍시고 몸을 먹이를 본 뱀 보다 더 허리를 잘 꼬아가며, 손발을 내 지르면서 씩씩하게 운동장을 나옵니다.
그 모습을 보며 기대에 가득 찬 아버지, 교문에서 만나 반가이 “아들~”하며 부르며 어깨를 감쌉니다.
그 때 아들. “누구신데요?”
오늘 아침 신문에서 난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떠나는 모습은 쌍둥이처럼 이 우스개와 닮았음을 봅니다.
공부보다는 춤에 자신 있었던 아들의 모습보다, 아들이 하고 싶은 것을 들어주는 것에는 아예 눈을 감아 버리고는 ‘죽어나 사나 학교 성적’을 앵무새처럼 외치는 아버지
‘내 아들도 아니다’라는 말의 참 뜻과는 멀어도 한참 먼 대답의 아들(아니 뜻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들어댈(?) 수 있는 방법으로 이리 했을지 모르지요)
그리하여 언론이라는 언론은 모두 앞을 다투어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아들처럼 들이댄(?) 장관에 대한 비난과 그 일이 만들어 내는 모습으로 넘쳐납니다.
<청와대 · 총리 · 여당 일제히 진영장관 ‘배신자 만들기’(경향신문)>이면서, <朴대통령, 사실상 진영 '파문(破門)'… 청와대서도 "배신자" (조선일보>)로 규정합니다.
이는 <박 대통령 '나 홀로' 검증 집착하다…인사 리더십 상처(중앙일보)>이면서, 그리하여
<'항명 파동' 진영, 쓸쓸한 여의도 복귀(한국일보)>라고 언론은 입을 모웁니다.
그러나 떠나는 아들(?)은 <복지는 내부의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면서도 <복지부처 수장으로서 마지막 순간까지, 청와대가 밀어붙인 국민연금 연계 안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히면서 <“어떤 사람이 어떤 비난을 하더라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만, 여러분이 저를 손가락질한다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 될 것이다” 라고 아쉬움을 표시한 뒤 이임식장을 떠났다>고 합니다.(한겨레신문)
이야기(픽션)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현실(팩트)이라는 모습에 너무나 씁쓸합니다.
마침 <60대 이상의 투표가 박근혜 71.4%, 문제인 21.4% 이며(3배), 월 소득 249만원 이하투표에서 박 후보 52.4%, 문 후보 37.3%로 김대중, 노무현 선거 시에 60대 및 저 소득층의 투표양식과는 전혀 달라(경향신문.2013.10.1 시론)> ‘새누리당의 메가 공약’의 (박 후보의)당선에 대한 결정적인 역할이라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축이고 결정적 역할 자에 대한 과거의 한 솥밥 식구들의(?)들의 앞 다투기 식 비난을 보는 마음이 아픕니다. (2013.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