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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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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어천가를 열면 제일 먼저 보입니다.
海東 六龍이 샤 일마다 天福이시니...... 역성혁명으로 이루어진 나라(조선)가 아니라 목조, 익조, 도조, 환조, 태조, 태종, 등 세종대왕의 아버지,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가 하늘의 뜻을 받고 세운 나라, 근본적인 뿌리가 있는 정통성을 이리 글로 표현하셨습니다.
나라의 임금을 바꾼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흐르고 그 보다 더 많은 착한 정책으로 민심은 옛날을 그리워하는 것도 이제 무디어지는 시간이었겠지만, 세종대왕께서 역사와 세계를 통틀어 이 보다 더 큰 발명품은 없다고 할 만한 한글을 지으시고는 처음 그 글로 만든 책을 나라의 정통성 구체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그래도 완전하게 씻겨지지않은 그 무엇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동시에 역사를 정리하여 나라의 기본을 세우는 일이야 말로 치자가 가장 크고 힘 있게 해야 할 일이라 이 글은 보여 줍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우리의 최근 역사를 이리저리 제단하고 후대에 반드시 알려 우리나라의 정통성과 맥을 보여주어야 할 교과서의 내용을 두고 참 시끄럽습니다. 역사를 공부하고 그 역사로 밥을 먹고 대학에서 이를 가르치며, 사람들이 역사학자들 칭하는 몇몇 사람들의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지난 9월 10일 한국역사연구회·역사문제연구소·민족문제연구소·역사학연구소는 교학사에서 발간하려는 역사교과서에서 오류·편파 해석 298건을 발견하고는 그것들을 묶어보면 이런 문제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첫째, 민족 문화의 기원을 중국 황허 문명에서 찾고, 일제하에서 근대화가 되고 해방 이후에는 미국에 의존했다는 지나친 역사 인식(식민사관)에 따라 서술되었고,
둘째, 그러므로 이는 사대주의, 타율성론 등 식민사관의 흔적이 너무 뚜렷하면서,
셋째, 이승만을 국민적 영웅으로 표기하고 특히 일제강점기를 다룬 5단원 전체 68쪽 중 11쪽을 할애함으로 ‘이승만을 위한 교과서’이면서, 임시정부 김구 주석, 윤봉길 의사 등 독립운동, 우리민족을 말할 때는 반드시 기억하여 그분들의 희생으로 이룩된 나라임에 감사해야하는 대표적인 선구자들은 오직 사진 한 컷으로 등장하거나, 아예 나오지 않고, 더구나 도산 안창호선생에 대해서는 본문에서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는 등 독재정치, 국민에 의해 쫓겨난 사람을 미화하기에 여념이 없다는 식으로 저술하고 있습니다.
넷째, 뿐만 아니라 박정희 독재 미화하고 민주화 운동 역사 축소, 국가폭력 경시한 점으로 절대로 학생들에게 교과서로 가르쳐서는 되지 않을 몹쓸 것(?)으로 인정합니다.
다시 말해서 식민사관이나 독재자를 미화하는 역사인식은 우리민족의 정체성이나 이 나라의 내일을 짊어질 청소년들에게는 거짓으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 외치는 것이지요.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신 용비어천가를 만들 정도로 훌륭한 조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이 정부의 정통성이나 민족적인 우월성을 나타내기에는 너무나 훌륭한 어른을 친 할아버지로 모시고 있는 사실은 용비어천가가에서 억지로 끌어들인 6용보다 더 훌륭하고 더 아름다운 분이 계십니다.
첫째는 할아버지 박성빈(1871~1926)이시지요. 1968년 개정된 선산군지에는 ‘고령 박 씨로 자는 화익이고, 고종 조에 등재하여 관직에 제수됐으나 세난으로 불취하여 동학란에 연좌되어 성주와 선산에 우거하여 (세상과) 교류를 끊고 독서 과농으로 종로하였’고 선산지역 동학의 ‘접주(接主·동학의 지역단위 책임자)’였음이 밝혀줍니다.
둘째는 큰아버지 박상희입니다. 고인이 되신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장 따랐던 형님으로 1944년에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동맹에서 활동하고, 1945년 경찰에 체포된 상황에서 광복을 맞이한 후 건국준비위원회의 구미지부를 창설하고, 인민위원회 지부의 내정부장을 역임하고 1927년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공로와 헌신에 힙 입어, 1945년 11월의 전국인민위원회 대표자회의에 선산대표로 참가하게 되며 대구사태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화해를 이끌어내다가 경찰의 오인사격에 숨을 거둔 당시에는 매우 큰일을 만들고 지탱하시던 분이었다고 합니다.
이 정부가 역사 바로세우는 일이 그리 중요하다면 대통령에 대한 조상들의 나라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들이 우리 역사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를 알게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닌지요
식민사관으로 동학을 농민반란으로, 마땅히 평정해야 할 대상으로 만든 역사책, 내용도 방향도 모르면서 무조건 종북, 좌파라는 이름으로 마녀사냥을 일삼는 엉터리 보수우익들의 발호는 박근혜 대통령의 근본이나 출신을 모욕(?)하는 일입니다.
제발 동학의 접주들이 존경받고 추앙의 대상이 되는 세상, 민족의 앞날을 위해 몸을 던진 분들을 추모라도 하는 시대가 이 정부가 만드는 시간이시기를 빕니다.(2013.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