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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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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이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의 공원춘효도(貢院春曉圖) 그림에 제발을 썼다. 이 그림은 과거시험을 치르기 위해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자 새벽부터 모여든 선비들의 군상을 묘사한 그림이다. 커다란 우산이 빽빽하게 운집해 있으며, 각 우산 아래에는 5~6명이 한 무리를 이루어 부지런히 뭔가 붓을 들고 쓰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태연히 담배를 물고 있는 사람, 한 귀퉁이에서 졸고 있는 사람 등 각양각태의 인물들을 묘사하였다.
그의 그림에는 하나의 우산 아래에 한 무리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 접(接)의 구성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인 선접군(先接軍), 답안의 문장을 대신 지어주는 거벽(巨擘)과 글씨를 대필해주는 사수(寫手) 등으로 조직된 한 팀이며, 저마다 접 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였다. 그는 이러한 당시의 세태를 전하고는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하여 묘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마도 이러한 그림을 보는 당시의 사람들은 과거시험장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실상의 모습을 떠올리며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은 화면 상단의 강세황이 쓴 제발에 잘 묘사되어 있다.
▶김홍도(金弘道)의 공원춘효도(貢院春曉圖)에 강세황이 제발을 씀
貢院春曉萬蟻戰, 或有停毫凝思者, 或有開卷考閱者, 或有展紙下筆者, 或有相逢偶語者, 或有倚擔困睡者, 燈燭熒煌人聲搖搖, 摸寫之妙可奪天造, 半生飽經此困者, 對此不覺幽酸. 豹菴
봄날 새벽의 과거시험장, 수많은 사람들이 과거 치르는 열기가 무르익어, 어떤 이는 붓을 멈추고 골똘히 생각하며, 어떤 이는 책을 펴서 살펴보며, 어떤 이는 종이를 펼쳐 붓을 휘두르니, 어떤 이는 서로 만나 짝하여 얘기하며, 어떤 이는 행담에 기대어 피곤하여 졸고 있는데, 등촉은 휘황하고 사람들은 왁자지껄하다.
묘사의 오묘함이 하늘의 조화를 빼앗는 듯하니, 반평생 넘게 이러한 곤란함을 겪어 본 자가 이 그림을 대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코끝이 시큰해질 것이다. 표암 강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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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의 공원춘효도(貢院春曉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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