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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87> 김홍도(金弘道)가 그린 매해파행도(賣蟹婆行圖)에 강세황이 제발을 쓰다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11월 10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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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이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의 매해파행도(賣蟹婆行圖) 그림에 제발을 썼다. 김홍도는 1745년(영조 21) 하급 무반벼슬을 한 중인 집안에서 태어난 사실은 확인되지만, 그의 고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둘로 갈린다. 하나는 그의 고향이 경기도 안산(安山)이라는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 마포(馬浦)라는 주장이다.

안산이 고향이라는 설은 강세황이 쓴 단원기(檀園記)에 그가 어린 나이에 자신의 집에 드나들어 그 재능을 칭찬하고 그림 그리는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고 하는 내용을 그 근거로 삼았다. 강세황이 관직에 나가기 전 약 30년 동안 처가가 있는 안산에 살고 거기서 어린 김홍도가 그림 공부를 했기 때문에 안산이 고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반면에 마포설은 그가 초년에 사용한 호인 서호(西湖)가 한강인 마포 강가라는 점을 들어 마포가 출생지임을 암시하였다.

김홍도의 진품이나 다름없는 매해파행도(賣蟹婆行圖)에 적힌 강세황은 제발을 보면, 그가 안산에 살았을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 이 그림에는 강세황이 바닷가에서 보았던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다. 그 바닷가는 그의 처가가 있는 안산임에 틀림없다. 포구의 여인들은 성게, 새우, 소금을 광주리와 항아리에 담아서 이고 가고 있다. 그들이 새벽부터 부지런히 포구를 출발해서 향하는 목적지는 어디일까? 그곳은 필시 한양일 것이다. 인천과 부천사람들은 바닷가에 나는 방게를 주어 무리를 지어 한양에 가서 옷과 바꾸어 돌아온다고 했다. 이들 지역과 붙어있는 안산의 풍속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김홍도(金弘道)가 그린 매해파행도(賣蟹婆行圖)에 강세황이 제발을 씀

余嘗居海畔, 慣見賣穰婆行徑, 負孩戴筐, 十數爲群, 海天初旭, 鷗鷺爭飛, 一段荒寒風物, 又在筆墨之外, 方在滾滾城塵中, 閱此, 尤令人有歸歟之思. 豹菴

내가 일찍이 바닷가에 살 때, 아이를 업고 광주리를 인 10여 명의 젓갈 파는 아낙들이 무리를 지어 길을 가는 것을 보았다. 바닷가 하늘에 태양이 처음 떠오를 때 갈매기와 물새들이 다투어 날아오르고, 거칠고 차가운 풍물이 한 무리를 이룬 것이 또한 필묵의 밖에 있고, 바야흐로 도도히 흐르는 속세의 티끌 속에 있다.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보는 이로 하여금 돌아가고픈 생각이 일게 한다. 표암 강세황

 

  ▶

단원 김홍도의 매해파행도(賣蟹婆行圖)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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