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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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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의 단원도(檀園圖)는 1784년 그가 경상도 안기찰방 재직 때 몇 년 전의 일을 추억해 그린 그림이다. 3년 전인 1781년 그의 나이 37세 때 서울 성산동 자락으로 비정되는 곳에 마련한 자신의 초옥 정경을 그린 그림으로, 이곳에서 강희언(姜熙彦)과 정란(鄭瀾)등과의 모임을 회상해 그린 것으로 거문고를 연주하는 이가 김홍도 자신이다. 뜰에는 연이 자라는 연못이, 한여름 빗소리가 제격인 오동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대나무와 파초까지 심겨져 있고, 고고한 자태의 학은 김홍도의 집 앞마당이 제집인 양 유유히 노닐고 있는 듯하다.
담장밖엔 옆으로 기운, 운치 있는 버드나무도 있다. 산기슭에 기댄 초가집이지만 규모가 꽤 넉넉하고, 넓은 마당에 연못이 있으며, 큼직한 괴석과 돌 평상까지 갖추어져 있다. 특히 기운 가지에 버팀목을 댄 것으로 보아 정원에 꼼꼼한 손길이 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세 선비가 자리한 평상은 그리 여유롭지 않은 좁은 공간이지만 벽 없이 세 방향이 열려있는 공간이라, 협소한 느낌보다는 오붓한 느낌을 준다. 거문고를 타고 있는 김홍도의 뒤로 살짝 보이는 방안 분위기 역시 비범함을 전해준다.
벽에 걸린 비파며 탁자 위의 호리명, 가득 쌓인 책들은 어쩐지 범속한 삶의 모습과는 다른 듯하다. 어쩐지 김홍도 옆에서 몸을 구부정하게 하고 있는 정란과 부채를 들고 기대어 있는 강희언과는 대조적으로 꼿꼿한 자세로 거문고를 타고 있는 단정한 김홍도의 모습은 그 비범함을 더 해주는 듯하다. 그림의 왼쪽 화제는 이 그림을 그리게 된 연유를 김홍도 자신이 쓴 내용이며, 그림 오른쪽 위에 있는 칠언절구 한시는 그림을 그려준 김홍도에게 써준 정란의 제시(題詩)를 적어놓았다.
▶김홍도(金弘道)가 그린 단원도(檀園圖)에 정란(鄭瀾)이 화제를 씀
금성동편에 지친 노새를 쉬게 하고, 석자 거문고로 처음 만남 노래하네. 잔설 남은 따사로운 봄날 한곡 뜯으니, 푸른 하늘 아득해 하늘과 바다가 텅 빈 듯하네. 김홍도거사는 풍채가 좋고 자세가 바르며, 강희언 그 사람은 장대하고 기이했네. 누가 흰머리의 늙은 나그네 영남 땅으로 이끌어, 술잔 부딪히고 거문고 타 미치게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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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의 단원도(檀園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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