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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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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가 그린 조선 후기의 산수인물화(山水人物畵)로서 아주 걸작인『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이다. 수직으로 긴 화폭 하단 오른편에서 비스듬히 아래로 쏠리는 언덕과 길을 대각선 구도로 잡았다. 오른편 언덕에 수척한 버드나무 한 그루가 높이 서 있으면서 파릇파릇한 잎이 달린 가지를 위로 뻗고 있다. 길에는 한 선비가 동자가 이끄는 나귀를 타고 가다 문득 멈춰서 버드나무 가지 위 꾀꼬리를 유심히 바라본다. 그는 한 손에 고삐를 잡고, 한 손에는 접는 부채를 쥐고 있다. 언덕과 길은 엷은 먹으로 바탕을 칠한 다음, 초묵(焦墨)을 촘촘히 찍어 잡초를 여기저기 벌려 놓았다. 나귀 탄 선비와 종자의 모양은 아주 가는 붓끝으로 세밀하게 이전보다는 현실에 가깝게 표현되었다.
바로 오른편에 치우친 전경을 제하고는 화폭 전체에 끝없는 빈 공간이 펼쳐진다. 화폭 왼편 위쪽에는 아래와 같은 그림을 평하는 이인문(李寅文)의 시(詩)가 있다. 이 시는 소리 · 색 · 움직임, 그리고 배경을 적절히 구사한 명시로, 시와 그림이 썩 잘 어울려 시가 먼저 있고 그림이 나왔는지, 그림이 있고 시가 나왔는지 알 수 없다. 이 작품은 여백의 맛을 잘 살리는 산수인물화의 좋은 예이며, 풍속인물의 묘사가 우리 멋을 풍기고 있다.
▶김홍도(金弘道)의『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에 이인문이 화평을 쓰다
佳人花底簧千舌, 韻士樽前柑一雙, 歷亂金樽楊柳岸, 惹烟和雨織春江. 碁聲流水古松舘道人 李文郁證 檀園寫.
어여쁜 여인이 꽃 아래에서 천 가지 가락으로 생황을 부나, 시 짓는 선비 술상 위에다 귤 한 쌍을 올려놓았나. 어지럽다 황금빛 베틀 북이 실버들 물가를 오고 가더니, 비안개 자욱하게 이끌어 봄 강에 고운 깁을 짜 놓았구나.
기성유수고성관도인 이인문(李寅文)이 감상하고, 김홍도(金弘道)가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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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의『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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