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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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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능호관(凌壺觀) 이인상(李麟祥)의『수하한담도(樹下閑談圖)』란 그림이다. 그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문인화가로 조선의 4대 명문가에 속하는 백강(白江) 이경여(李敬輿) 가문의 후손으로 담백하고 격조 있는 문인화를 그린 가장 전형적인 문인화가 이다. 그는 서얼출신이면서도 사대부 벗들에게 지조와 절개 있는 청렴한 선비로 존경받았다.
이 그림은 이인상(李麟祥), 이윤영(李胤永), 임매(任邁)와의 세 사람의 모임을 그린 문인풍류를 보여주는 기록화 그림이다. 특히 이윤영은 이인상과 가장 가까운 벗이었다. 성격이 후덕하고 명민했던 이윤영은 이인상보다 4살 어렸지만 그를 친형처럼 따르며 동고동락했다. 그림 화면의 우측 상단에는 이윤영이 예서(隸書)로 쓴 제시 오언절구가 있으며, 좌측 상단에는 이인상이 인용한 중국 송나라 때 시인 도연명이 친우를 생각 하며 지은 정운시(停雲詩)의 일부가 적혀있다. 좌측 아래는 이인상 자신이 해서(楷書)로 이 그림을 그린 연유를 썼다. 즉 '임매(任邁)는 내 그림을 애써 그려 받고도 그의 너그러운 성품 때문에 다른 이가 가져가도 상관하지 않아 내 그림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으므로 이번에는 그림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임매가 내 소심함을 비웃을 것을 무릅쓰고 이를 쓴다.'라고 하였다. 이 글로 보아 커다란 바위 사이 고목 아래의 편편한 바위에 앉아 한담을 나누는 세 선비는 이윤영과 임매와 이인상이며, 이 그림은 임매를 위해 그린 그림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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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호관 이인상의『수하한담도(樹下閑談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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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상은 윤필과 담묵으로 사물을 부드럽게 표현했다. 엷은 먹점과 흐린 푸른색의 점들로 묘사된 나뭇잎은 풍성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준다. 화면 좌우에 큰 바위를 배치했고, 그 사이에 나무를 사선으로 그렸다. 임매를 위해 그린 이 그림은 그의 다른 산수화에서 보기 드문 구불구불한 필선으로 바위가 묘사되었다.
▶이인상의『수하한담도(樹下閑談圖)』에 제시(題詩)를 씀
* 단릉 이윤영의 제시老木蒼然色, 平巖閱古今, 相看知興會, 魚鳥洞天深. 오랜 나무는 고색이 창연하고, 평편한 바위는 그 오랜 세월을 보내네. 흥겨운 모임을 서로 보며 아는 듯, 물고기와 새들이 노니는 깊은 골짜기라네.
* 능호관 이인상의 제시邁邁時運, 穆穆良朝. 아랑곳없는 평화로운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