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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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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1986년 교육민주화선언 이후 전교조 교사 식별법이라며 정부가 일선 교육청으로 내려 보낸 지침이 최근 전교조에 대한 법원의 판결 이후 SNS를 통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촌지를 받지 않고, 학급문집이나 학급신문을 내며, (특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상담을 많이 하고, 신문반, 민속반 등 학생들과 대화가 잘 되는 CA반을 이끌며, 지나치게 열심히 가르치려하고, 반 학생들에게 자율성, 창의성을 높이려 하면서, 탈춤, 민요, 노래, 연극을 가르치고, 생활한복을 입고 풍물패를 조직하며, 직원회의에서 원리 원칙을 따지며 발언하는 교사가 전교조교사라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교육기본법 제2조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하는 교육이념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려는 사람이 좌파라 말인지요?
둘째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에서는 좌우익에 관한 설명이 나옵니다. 사전적 의미로 반공주의, 국수주의, 민족주의, 자기문화중심주의, 신자유주의를 우익으로 사회민주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적)아나키즘, 환경주의를 좌익으로 구분합니다.
그런데 아나키즘은 일반적으로 오해하는 '테러와 무정부 사상'이 아니라 ‘제어할 수 없고 집중화된 권력을 향한 비판'하는 '반강권주의'이고 이는 ‘생활 정치인 풀뿌리민주주의와 상응하는 것’으로 보는 눈도 있습니다(하승우, 풀뿌리민주주의와 아나키즘, 2014)
그렇다면 풀뿌리민주주의도 좌익?
셋째 벌써 40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대학교 문을 처음 밟고 (하늘같은) 선배님의 말씀에 온통 쫑긋하던 시절 가르침을 받도 이듬해 새내기에게 가르쳐주었던 ‘우스개’ ‘19금 좌우익 식별법’입니다.(경찰이 학교에 들어오고, 학생 중 정보기관에서 장학금을 받는 사람이 횡횡하던 시절이라 언제 빨갱이로 몰릴지 모르고 그 말만 붙여지면 잡혀가니 조심하라며 가르쳐준 것입니다. 대학시절 거금을 들여 배웠던 것들은 몽땅 잃어버렸는데 오로지 이것만 기억하니.......)
남학생의 경우 바지의 지퍼를 유심히 보라. (성기가)오른쪽에 있으면 우익, 왼쪽에 있으면 좌익, 그리고 중간에 있으면 중도 혹은 회색분자!
여학생의 경우 가슴을 유심히 보라. (유방이) 오른쪽이 크면 우익, 왼쪽이 크면 좌익, 똑 같거나 있는 듯 없는 듯 작으면 중도 혹은 회색분자!
웃자고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없이 던지는 농담이 아니라 근거없는 핍박을 위해서 저지르는 기득권자에게 던지는 돌맹이엿습니다.
진실 된 교육자가, 교육의 목표를 실천하려는 자가 좌익(빨갱이)이고 풀뿌리민주주의를 신봉하고 그것을 실천하려는 자가 좌익이며 논리적인 기준도, 법적인 경계도, 사상적인 검토보다는 육체적으로 보이고 육감적으로 느껴지는 모습에서 좌우익이 구별된다는 것이 현실이라면 좌, 우익은 단순히 기득권자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전가의 보도’가 아닌지요
‘심장은 외쪽에 있음을 기억하라’(2004)의 저자 정운영님은 ‘보수든 진보든 진짜’이기를 바라면서 ‘첨단 과학 발전의 세계화 시대에 정치적 정직성이니 정책의 공평성이니 하는 덕목들이 말짱 힘 빠진 주장’이고 ‘무슨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럴수록 이 시대에 더욱 절박한 제목이 정치적 정직성’(p.236)이라고요.
또 고위공직자인사문제에서 5·16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 쏟아집니다. 동시에 도덕적으로나 실증법적인 면에서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는 범죄를 지적하면 이를 자기잣대에 의해 판단하고 이해를 구합니다.
이런 모습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어설픈 좌, 우익 논쟁이니 정치적 이란 말로 윤색되는 갖가지 교언영색보다 이 시대에 절박한 ‘정치적 정직성’만을 바랍니다.(2014.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