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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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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어떤 신문의 오피니언에 나오는 말부터 소개합니다.
루쉰의 <광인일기>는 수천년 중국 역사 속에 뿌리박힌 ‘식인의 문화’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광인의 몸부림을 다룬다.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잡아먹어야 한다는 극악한 정신구조 속을 맴도는 사람들. 그 악순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광인의 외침은 “아이를 구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아직 식인에 물들지 않은 아이들을 통해 구원의 희망을 얻고자 했다. 스데롯의 이스라엘인들은 바로 그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 이 사냥터에 더욱 막강한 무기를 들이대라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대공무기 ‘아이언돔’ 지원예산으로 15일에도 3000억 원이 넘는 돈을 책정했다. 세계의 지옥도다.(구정은, 이스라엘·가자, 두 개의 지옥, 경향신문 2014.7.18)
숱한 보도를 통해 익히 아시는 내용이리라 봅니다만 이스라엘이 피할 수 있는 곳이라고는 하늘 밖에 없는 팔레스틴 사람들(그 중의 반이 14세 미만이랍니다)을 향해 무차별, 무자비한 폭격을 자행하고, 그 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이스라엘 지역의 스데롯이라는 곳의 언덕에서는 팝콘을 먹으며 그 광경을 즐거이 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인간이 인간에 대해 저지르는 악의 한계가 어디까지 일까를 시험하는 모습입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강자가 곧 선함이라 믿게 하고, 그들이 말하는 사는 모습이라며 그것으로 법을 만들게 하고는 그것을 이용해서 자신을 배불리고, 삶의 지혜라고 하면서 거짓을 참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던 민족입니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모습과 꼭 닮은 귀신을 만들고 앞세워는 2,000년 이상을 살아온 사람들에게 (아주 멀고먼 옛날,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우리 선조가 살았던 땅이니) 이제 와서 ‘나가라’ 하고는 야금야금(아니 성큼성큼)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피를 말리고 살점을 뜯어가고 있습니다.
워낙 망측한 귀신이어서인지 이름도 모습도 너무 거창합니다.
‘돈’ 이라는 이름으로 철학도, 윤리도, 나아가 도덕마저 충직한 신하를 만든 지옥의 괴수에는 ‘언론’이라는 눈과 귀를, ‘기업’이라는 입과 몸뚱이,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함께 잡은 손에 쥐어진 날선 칼날인 ‘정치’가 머리 없는 귀신이 되어 사람의 간을 씹는, 사람이 피를 빨아 죽어가는 모습을 허기진 악마의 괴성으로 쌓아올린 성곽의 베란다에서 보며 희희낙락하는 것.......이것이 지옥이 아니라면 무엇을 지옥이라 할 수 있는지요.
다시 신문의 기사에 눈을 돌립니다.
레미제라블이라는 작품에서 장발장이 있었다면 오늘 이 스데롯 언덕의 야외극장에서 보이는 ‘레미제라블 시네마’의 주인공은 누구입니까?
기자는 루쉰의 이야기를 들어 ‘아이를 구하라’합니다
한국YMCA가 생명과 평화를 머리글로 삼아 일 해오는 방식에서 ‘팔레스틴에서의 평화 나눔’을 위해 힘을 다해왔다는 것은 그래도 이 불지옥에서 조그만 샘물과 같은 일입니다.
그 일의 한 방식으로 수감되어 있는 어린이들에게 책을 보내주자는 운동은 (너무 작아 눈에 잘 보이지는 않아도) 지옥을 천국으로 화하게하는 마중물이라는 생각입니다.
모두가 동참합시다.
우리도 그들처럼 내 것을 빼앗기고도, 잘못했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매 맞고, 침 뱉음을 당했으며 이윽고 죽음에 처해지는 아픔을 겪은 민족이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