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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112> 허주(虛舟) 이징(李澄)의『화개현구장도(花開縣舊莊圖)』에 발문을 쓰다

온라인 뉴스부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4년 08월 06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이징(李澄)의『화개현구장도』란 그림이다. 그는 조선중기의 대표적인 문인화가 이경윤(李慶胤)의 아들로 도화서의 화원이었으며, 산수와 인물에 기량이 뛰어난 화가이다. 이 그림은 조선시대의 동방오현에 한분인 정여창(鄭汝昌)의 옛날 은둔한 별장(別莊)을 그린 작품이다.

명주를 바탕으로 하여 상 · 중 · 하 3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단에는『화개현구장도』라는 제목이 전서체(篆書體)로 쓰고, 중단에는 담채(淡彩)로 화개현에 있는 정여창의 구거도(舊居圖)가 그려져 있으며, 하단에는 정여창의 악양시(岳陽詩) 1수, 유호인(兪好仁)의 악양정시서(岳陽亭詩序)및 시(詩)가 적혀 있고, 한자 낮추어 이『화개현구장도』의 제작배경을 적은 신익성(申翊聖)의 후지(後識)가 있으며, 뒤에 조식(曺植)의 유두유산록과 정구(鄭逑)의 유가야산록에서 그의 구거유적에 관한 기사를 발췌전재(拔萃轉載)한 기록이 있다. 조선초기의 계회축형식(契會軸形式)을 따랐는데 우측 종반부에 무게가 주어져 있고, 근경 · 중경 · 후경으로 이루어진 이른바 편파삼단구도(偏頗三段構圖)를 지니고 있으며, 안견파화풍의 전통을 계승하고, 부분적으로 절파계화풍을 수용하여 새롭게 창출된 작품이다.

1643년(인조 21)에 사헌부지평으로 있던 이무(李袤)가 남계서원유생이 기록한 구장(舊莊)및 유호인의 악양정시서를 가지고 신익성에게 찾아와 전해주면서, '정여창이 악양정(岳陽亭)의 승경을 사랑하여, 그림을 그려두려 하다가 성취하지 못하였습니다. 정자는 황폐해졌으나 형승은 바뀌지 않았으므로 그림을 그려 간직하여, 선생의 평소 뜻을 이룩하고 후인의 추모하는 성의를 붙이려는 것이 원유(院儒)의 뜻입니다. 그대는 어찌 도모하지 않습니까?' 라고 하였다. 이에 신익성이 화가 이징을 시켜 그리게 하였다. 단, 이징이 지리산현장에 가서 그린 것이 아니고, 문자(文字)에 의거하여 그린 것이다. 신익성은 손수 제목을 전자로 머리에 쓰고, 그림 하단에 정여창의 악양시 1수와 유호인의 악양정시를 쓰고 이에 발문을 쓴 다음, 뒤에 조식의 유두유산록과 정구의 유가야산록에 수록된 정여창의 구거유적에 관한 기록을 써서 장정작축(粧幀作軸)하여, 함양의 남계서원에 돌려주었다. 이 구장도는 그 뒤 남계서원에 소장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징(李澄)의 화개현구장도(花開縣舊莊圖)에 발문을 씀

南冥曹先生, 遊頭流山錄云, 去淘灘一里, 有鄭先生汝昌故居, 先生天嶺之儒宗也, 學問淵篤吾道有, 妻子入山, 由內翰出守安陰縣監, 爲喬桐主所殺.

조식선생의 유두류산록에 이르기를, 도탄(淘灘)에서 1리쯤 즉 하동군 화개면 덕은동(德隱洞)에 가면 정여창선생이 살던 곳이 있다. 선생은 함양의 유종(儒宗)이다. 학문이 깊고 독실하여 우리의 도(道)를 이었다. 처자를 이끌고 산으로 들어갔으나 나중에 내한을 거쳐 함양의 안음현감(安陰縣監)으로 나아갔다가 연산군에게 죽임을 당했다.

 

 

 

 

 

  ▶

허주 이징의『화개현구장도(花開縣舊莊圖)』

 



온라인 뉴스부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4년 08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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