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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113> 수월당(水月堂) 임희지(林熙之)의『노모도(老貌圖)』에 화제를 쓰다

온라인 뉴스부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4년 08월 21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수월당(水月堂) 임희지(林熙之)의『노모도(老貌圖)』란 그림이다. 그는 조선후기에 대나무와 난초를 잘 그리는 문인화가로, 그 솜씨는 당대 예림의 총수라 불린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과 겨룰 정도였다. 그의 난초 그림은 날렵해서 교태가 흐른다. 미색이 출중한 여인의 둔부처럼 아찔한 모습의 난초도 그렸다. 그는 얼굴이 잘났고, 노는 짓이 풍류에 넘쳤다. 벼슬이라 봤자 역관을 지낸 중인 출신이지만, 배포가 커서 행실이 거침없었다. 친구들과 뱃놀이를 나갔다가 거친 풍랑을 만나자 다른 이들은 하얗게 질렸는데, 그는 나뭇잎만한 배안에서 덩실 춤을 추었다. 기겁한 친구들이 붙들어 앉히며, 나무라자 그는 도리어 큰소리쳤다. '죽음이야 언제든 닥칠 수 있지만 이런 장쾌한 광경은 평생 처음 본다. 어찌 춤을 안 추고 배기겠는가.' 그는 통 큰 행보에 걸맞게 남이 헐뜯는 말에도 개의치 않았다. 다 찌그러진 집에 살면서 그는 손바닥 크기의 마당에다 연못을 팠다. 물이 나오지 않자 그는 쌀뜨물을 채워 놓고 밤마다 쳐다보았다. 누가 의아해서 물었더니 그는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달이 물의 낯짝을 가려가면서 비치던가.' 라고, 그는 별호가 그래서 수월헌(水月軒)이다. 그는 한마디로 기인이었다.

이 그림은 희귀한 동물화그림이다. 중국의 지리서 산해경(山海經)에 나오는 모(貌)는 상상의 동물이다. 이놈은 부엌에서 음식을 훔쳐 먹다가 나중에 부엌을 지키는 신으로 등극했다. 일종의 부엌귀신이라고 할까. 그는 모를 개처럼 그렸다. 화면 아래위로 길게 묘사된 모는 치켜든 꼬리를 좌우로 흔들고 있다. 몸은 시커먼 털북숭이고 발톱은 호랑이처럼 날카롭다. 눈은 동그랗게 치켜뜨고 코와 혀는 붉은색인데, 귀 주변의 털이 부숭부숭한 모습에서 무섭기보다, 외래종 애완견 같은 귀염성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는 1817년(순조 17) 동짓날 뒤에 그린 지두화이다. 붓 대신 손가락과 손톱으로 그렸지만, 노련한 기량이 엿보인다. 상상의 동물이지만, 마치 세상 어느 구석에선가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닐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을 안겨준다. 그가 무엇에 쓰려고 이런 흉측한 괴물을 그렸을까. 화면 상단과 중앙에 그가 적어 놓은 화제가 있다. 호탕하고도 어기찬 그의 걸물이었다. 세상의 데데한 좀팽이들은 다 물리치고 싶지 않았을까.

▶임희지(林熙之)의『노모도(老貌圖)』에 화제를 씀

우측 상단화제 丁丑冬至後三日水月道人指頭表意. 1817년(순조 17) 동짓날이 지난 3일후에 수월도인(水月道人) 임희지(林熙之)가 손가락 끝으로 그림을 그렸다.

 

 

 

 

 

 

 

 

  

수월당 임희지의『노모도(老貌圖)』

 



온라인 뉴스부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4년 0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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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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