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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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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견을 키우는 분들에게 먼저 용서를 구합니다.
개가 가진 아름다움을 눈곱만치도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의 잘못을 개와 비유하는 것이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개 이야기 하나.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MBC는 메인 뉴스시간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키우는 진돗개에 대한 예산낭비를 문제 삼았습니다. 국가예산을 그렇게 낭비할 수 있느냐며 한탄과 질책, 나아가 잘 못된 정책이라 지적하면서요. 박근혜대통령도, 이명박 전 대통령도 똑 같이 호위 혹은 반려라는 이름으로 개를 키우는데(그것 역시 동아일보나 MBC가 말하는 국가의 돈으로)……. 박원순 시장이 호위 견으로 진돗개를 키우면 문제가 되는 모양입니다.
SNS에는 ‘이명박이나 박근혜는 되고, 박원순은 되지 않는가’ 라는 힐난이나, 이를 사설이라고, 특별보도랍시고 대한민국의 최고의 엘리트라는 대 신문사의 논설위원이, 아나운서가 ‘증권가의 찌라시만도 못한 소식을, 종편보다 못한 소리를 떠들어대는 공영방송 MBC’를 참으로 안타까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내용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우연일까요? 방송의 날이랍시고 끼리끼리 떡을 나누고는 특집까지 만들어 종편에 빼앗긴 광고, 마구잡이 광고로 시청권을 위협하던 말든 규제를 풀어달라고 하고…….그래서 인지 박근혜대통령은 ‘간에 기별이라도 가게 눈 딱 감고 화끈하게 밀어주라’하는 모습이 짜고치는 고스톱이란 바로 이것임을 만 천하에 보여줍니다.
그런데 시사IN은 최신호에서 정치인들의 신뢰도 조사 내용을 밝혔는데 박원순 서울시장의 신뢰도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그것에 비해 오차범위를 뛰어넘는 간격으로 1위를 달리고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개 이야기 둘.
최소한 예년 이맘때면 연례행사처럼 있었던 남북 이산가족 만남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꽉 막힌 남북의 오늘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 전국에서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민족통일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의 승객이 나누는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를 듣던 70대의 기사분이 자신의 출신도 대구라고 소개하고는 “요즘 세월호 때문에 경제가 말이 아닙니더. 벌써 몇 달 입니껴. 인자 아무도 관심없어예. 겨우 전교조니, 정의당이니, 하는 종북 좌파들 때문에 경제가 억망이 되고....... 택시조차 영업이 잘 안됩니더” 하며 ’내말 맞제~ 경상도 사람들아~‘하는 듯 말을 던집니다.
‘수학여행 갔다가 교통사고 당한 것을 의사자니 국민의 세금으로 몇 천억을 들여야 한다느니 야당이 발목을 잡고 먹고사는 일까지 못하게 하니 저런 것들을 잡아가라고 경찰 만들어 놓았지’하며 새누리당이라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자인양 거품을 품다가 ‘그렇지않느냐’고 동조를 구하듯 백미러를 쳐다봅니다.
승객 두 사람이 아무소리가 없자 노 기사는 더욱 신이 나서 떠듭니다. ‘문제는 노무현 때문이다’(아예 대통령이라는 말조차 빼 버립니다), 정치나 경제나 사회가 모두 ‘노탓’이라 결론을 내고는 의기양양하게 결론까지 친절하게 내려줍니다.
그러자 옆 자리에 앉았던 50대의 승객이 참다가 말을 받습니다. 언제 유가족들이 보상해 달라했는데, 세월호 특별법을 두고 정치꾼들의 말장난 같은 드잡이와 세월호의 진상규명과는 관계도 없다고 반박하고 그러자 유병언, 세모 등등 기사는 아는 지식을 총 동원하여 굵은 목소리로 ‘바보 같은 양반아 좀 알고 말해라’는 식으로 가르칩니다.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뒷자리에 있던 60대의 승객도 한말을 던집니다. “기사양반 손자나 손녀가 있습니꺼?, 연배로 보아서는 충분히 있을 듯 한데요” 하며 젊잖게 말을 건넵니다. “예 계집애가 고 3올라가는 데 ........ 세월호인지 네월호 인지 그 때문에 나라 경제가 이 꼴이 되어 고민입니더. 온 식구가 그 애 때문에 집에서는 큰소리한번 못내는걸요”하며 걱정 반, 자랑 반으로 말을 받습니다.
“참 예쁘겠네요. 고3이면” “말도 마이소 다컷어예, 인자 시집보내도 될 것 같고…….한창 피는 꽃이 아름답지 않을 리 있겠십니껴”하며 손녀바보 할배의 모습을 보입니다.
“만일 말입니더. 만일, 손녀가 아무 영문도 모르게 날 강도에게 죽게 되고,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데도 옆에 서있는 경찰은 손끝하나 까딱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라’했다고 하면 우야겟심니껴, 와 그랬는지, 알고 싶지는 안아 예(않습니까)?”
소리가 조금 낮아지는가 하더니 그 뒤로도 승객과 기사가 말의 꼬리를 물고 시끄럽게 이어갑니다. 신호등 앞에 기다리던 다른 차의 승객이 흘끔흘끔 쳐다볼 정도로 고성이 오갑니다.
차에서 내린 노신사는 ‘개와 싸워 이기면 개 보다 더한 놈, 개와 싸워 비기면 개 같은 놈, 개와 싸워지면 개 보다 못한 놈’이라면서 너스레를 떨고, 같이 있던 사람은 “와 오늘 개보다 더한 놈이 되었네! 그래도 서울에 와서 속 시원하긴 첨임니더”하면서 박장대소 합니다
승객에게 시비하는 기사, 그것도 부족할 것도 배부름이 무언지 모르는 정치꾼들의 속임수를 배고프고 모든 것이 안타까운 못사는 늙은이가 진실이라고 악다구니하는 모습을 개들이 알면 무어라 말할까요. 개 보다 못한 것들이 하는 꼬락서니가 우습기 그지없었다고 말하지 않을까요. 죽은 자기 새끼를 평생 떠나지 못하는 개들의 모습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뒷 동산 위에 둥그렇게 뜬 달을 보며 천연스레 짖는 개의 모습에서 느꼇던 고향의 평화의 사간임에도 돌아오지않는 10명의 유가족의 피눈물을 생각하는 금년 한가위 되시길 빕니다. (201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