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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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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 이인문의『송하담소도』란 그림이다. 조선 후기에 활동한 화가중 산수화와 소나무를, 가장 멋지게 그린 이름 높은 화가이다. 산수를 비롯하여 도석인물(道釋人物) · 영모(翎毛) · 포도 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였는데, 화풍은 남종화와 북종화 등 각 체의 화법을 혼합한 특유의 화풍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종합적인 화풍은 심사정 · 김홍도 등의 회화세계와도 상통한 것으로서 당시 화단의 한 주류를 대변하고 있다. 독창적인 면에서는 김홍도만 못하다는 평도 받고 있으나, 기량이나 격조적인 면에서는 그와 쌍벽을 이루었던 화가로, 회화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 그림은 그 당시에 걸작으로 꼽히며, 1805년 61세 때에 제작한 만년작품의 하나로, 그의 구도상 특징과 활달한 운필법이 잘 드러난 대표작이다. 그림의 제시(題詩)와 관지(款識)가 김홍도 글씨로 되어 있고, 이인문이 대단한 술꾼이었던 김홍도의 절친한 친구였기 때문이다. 제시는 중국 당나라 시인 왕유(王維)의 종남별업(終南別業)이라는 오언고시이다. 관지는 '1805년 정월에 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과 김홍도가 서묵재(瑞墨齋)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서 육일당주인(六逸堂主人)에게 드린다.' 인데 서묵재는 화원 박유성(朴維城)의 화실이름이다. 육일당주인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송하담소도』는 동갑의 친구인 이인문과 김홍도가 갑년(甲年)이 되는 감회 깊은 해 정월을 맞아, 역시 동갑인 동료 박유성의 집에 모여, 술을 한참 마시고 즐긴 후에 그린 작품이다. 그것은 김홍도의 필적 자체가 매우 여유롭고 느슨한 필세를 보이고 있으며, 또 위에 제시한 고시의 원문을 3, 4구와 5, 6구를 바꾸어 쓴 점이라든가, 좌간운기시(坐看雲起時)에서 가운데의 기(起) 자(字)를 빼먹고 썼다가, 나중에 덧붙여 쓰는 등 실수를 연발하고 있는 점에서도 짐작되는 것이다. 한편 이인문의 그림도 그의 작품 가운데서 유난히 호방한 필법을 보여주는 것인 바, 특히 소나무 끝가지를 좌우로 갈지 자(之)로 뽑아낸 부분과 거기에 친 커다란 묵점이 특히 그러하니 역시 취중작으로 짐작된다.
▶이인문의『송하담소도(松下談笑圖)』에 김홍도가 제시(題詩)를 씀
中歲頗好道, 晩家南山陲, 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 興來每獨往, 勝事空自知, 偶然値林叟, 談笑無還期. 중년에 이르러 자못 도를 좋아하여, 늙어서 집을 남산가에 터 잡았네. 흥이 오르면 매번 혼자 떠나가니, 뛰어난 경치를 그저 나만 알뿐이네. 걸음이 다다르니 물이 끊긴 그곳이오, 앉아서 바라보니 구름 이는 그 때로다. 우연히 숲의 나무꾼 늙은이를 만나, 이야기하고 웃느라 돌아갈 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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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문의『송하담소도(松下談笑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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