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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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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요!! 응급 · 비응급 구분하고 가실께요!!!
삐용 삐용 구급출동, 구급출동! 다급한 마음에 지령서를 확인해보니 낯이 익다.
몇 번이나 이송해주었던 교통사고 전신마비 환자의 단순병원이송이었다.
현장에 도착하여 들것으로 구급차에 싣고 병원 이송을 해주던 중, 또다시 출동 무전이 들려온다. 관내인데 현재 병원 이송 중인 관계로 출동이 늦어졌다.
출동 내용은 대형교통사고, 결말을 보자면 3대의 차량 중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2명(그 중 한명은 어린이)은 현장에서 과다출혈로 사망 안타까운 현실!!
현장에 늦게 도착한 구급대는 주변 목격자들의 원성과 욕을 모두 감당하지만, 그 중 한 마디에 크나큰 상처를 입는다.
" 야 이 양반들아!! 애가 20분 동안을 끼여서 엄마를 찾았어!! 니들이 119야!!"
-현직 소방공무원의 이야기-
2013년도 기준, 서울 시내 119구조대의 출동 건수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44%, 충남의 경우 구조·구급대 현장출동건수의 80%, 포항은 67%가 비응급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통계들이 말하고 있는 것이 현 소방출동의 상황이다.
매일 밤낮으로 주취자 들과의 옥신각신, 구급차를 택시처럼 생각하는 단순 병원이송 신고 자들, 단순 찰과상에 치통, 감기, 만성질환 신고까지 소방서의 구급대원으로써, 현재 상황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울 수가 없다. 더군다나 이런 비응급환자들 때문에 촌각을 다투는 생명의 불이 꺼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현재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실천과제 중 『비응급환자 등 119구급차 이용관행』개선을 위해서 여러 가지 소방정책을 시행 중이다. 끊임없이 언론 등에 홍보를 하고 목소리 높여 비응급환자 개선을 외치지만 현실은 나아지지 않고, 자기편의를 위한 부름을 당연시 여기는 모습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비응급 신고자들은 자신의 상황이 구급 출동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신고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냉철하게 판단하는 것이 타인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모든 소방공무원들은 원한다.
국민들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또한 국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기를, 국민의 소중한 생명 하나라도 내 손으로 지켜낼 수 있기를...
굳이 소방정책이 아니더라도 신고자 스스로가 119 다이얼을 누르기 전에
혹시 모를 응급상황의 내 가족, 내 친구, 이제는 안타까운 내 주위 사람까지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