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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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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광경 보기, 낯선 사람 도와주기, 눈물 날 때까지 웃기, 무스탕 셀비로 카레이싱, 최고의 미녀와 키스하기, 영구문신 새기기, 스카이다이빙, 로마, 홍콩 여행, 피라미드, 타지마할 보기, 오토바이로 만리장성 질주, 세렝게티에서 호랑이 사냥, 그리고 화장한 재를 인스턴트 커피깡통에 담아 전망 좋은 곳에 두기> 2007년 미국영화 버켓리스트에서 두 사람이 약속한 내용입니다. (list of things to do before one "kicks the bucket" )
같은 병동에 입원한 카터 체임버스(모건 프리먼)와 재벌 사업가인 에드워드 콜(잭 니콜슨)은 죽음을 앞두고 ‘지금이 아니면 너무 늦을지도 모르는’, ‘나는 누구인가 돌아보고 정리할 필요가 있고’,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던 일을 해야겠다는 것’을 위해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뛰쳐나가 두 사람은 행동 ‘리스트’를 실행하는 내용으로 ‘인생의 기쁨을 찾기 위해서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용감한 사람들의 모험을 통해 ‘우리가 가장 많이 후회하는 건 살면서 한 일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Daum 영화평 축약)
우리에게도 이런 부푼 기대의 영화가 있었습니다. 2015년 첫 1,000만 관객 돌파라는 ‘국제시장’은 “이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온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면서 “19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살아온 격변의 시대를 주인공 ‘덕수’의 인생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냈다”고 윤제균 감독의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가진 고유의 영상미, 주연배우의 연기력 보다는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 때문인지)영화 외적인 모습에 더 관심이 있고 더불어 정치권, 심지어 교육계의 반응 등으로 큰 차이를 두고 대통령으로부터 모두가 한번은 입에 올리는 ‘말’이 되었습니다.
두 편의 영화가 주는 것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와 ‘하기 싫어도 해야 하기에, 할 수 밖에 없다’라는 말로 정리됩니다. 영화를 만든 곳과 시기, 그 당시의 풍조가 이리 정 반대의 말을 던지기도 합니다만 네티즌이 평가한 영화로만의 평가가 버켓리스트는 8.8에 비해 국제시장이 7.1(Daum 영화)인 점은 시사 하는 무엇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는 합니다.
그렇습니다. 영화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정치적인 창문으로 바라보거나 정략적인 노림수로 이용하는 것은 반드시 파괴되어야할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모든 장르의 예술이 종합적인 구성이고, 영화한 편이 주는 메시지는 그 누구의 연설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반응과 반향을 불러일으킵니다. 한편의 영화문제로 미국과 북한이 날선 칼을 겨누고, 영화의 상영조차 못하게 한 교회가 떠들고 나서는 현실을 보면 잘 알 수도 있지요.
특히 창조경제라는 말을 하면서도 70년대의 국기에 대한 경례를 생활도덕으로 내세우는 것은 웃기는 짓이지요. 더구나 이 정부가 권장할 만한 영화는 국제시장이라는 규제, 억압, 비리 등에서의 힘들게 살아남기가 아니라 ‘몸소 실천하는 용감한 사람들의 모험’이라는 창조적인 모습을 통하여 새로워져 보기가 아닐까요.
말이 딴 곳으로 흐릅니다만…….
폐일언하고 박대통령이 손수건을 준비하고 국제시장을 보러갔다면(2015.1.29 연합뉴스),
같은 나이에 대학생활을 했지만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이나 큰 모습으로 살아온 저는 버켓리스트의 또 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길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내나라 내 조국을 위하여 라는 말로 약한, 힘든 이들을 ‘참아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참지 않아도 너무나 충분히 가진 사람들’과 같이 그들이 말하는 보릿고개를 실제로 겪은 촌부는 길을 걸어야 하는 도심을 배를 타고 지나가는 모습을 실현하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평생에 더 이상 하고 싶은 일이 없을 정도로 다 해보았던 사람들이 말하는 창조(경제)는 힘없는 자들에게 또 다시 앵벌이의 모습으로 보이고, 진정한 이 시대적인 창조는 가진 자의 나눔, 혹은 있는 자의 양보를 위한 파격만이 유일한 답이리라 단언하면서…….
(2015,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