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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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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의기(義妓)『계월향(桂月香) 초상화』그림이다. 그는 임진왜란 때 평양에서 왜군의 간담을 얼어붙게 만든 월선(月仙)이란 여성이며, 의기(義妓)로 추앙받는 계월향(桂月香)이다. 이 초상화는 계월향 사후 200년이 넘은 1815년(순조 15)에 그려졌다. 그녀를 기리는 평양의 사당(祠堂)인 장향각(藏香閣)에 걸려있던 작품이다. 물론 생전 모습은 아닐 것이다. 형식은 미인도를 닮았다.
세운 무릎에 팔꿈치를 괸 자태가 성숙한데 조붓한 얼굴선에서 애티가 난다. 부드럽게 내려오다 인중을 만난 콧날은 시원스럽고, 애써 오므린 입술은 다소곳한 기색을 더한다. 머리꾸미개는 올올이 묘사하는 대신 덩이지게 그려놓았다. 쪽찐 머리가 아닌데 비녀를 꽂은 게 낯설다. 초록빛 선명한 삼회장(三回裝)저고리는 어깨와 팔에 꼭 끼어 터질 듯하다. 그림 상단에는 의기 계월향(義妓桂月香)이라는 제목으로 그를 높이는 화제(畵題)가 한자로 빼곡히 적었다.
▶의기(義妓)『계월향(桂月香) 초상화』에 대한 화제
일본의 고니시 히(小西飛)라는 뛰어난 장수가 1592년(선조 25)에 평양성에 먼저 올라 우리 진을 함락시키니,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그를 중히 여겨 위임을 했다. 평양부 기생 계월향은 고니시 히에게 잡힌 뒤 귀여움을 지극히 받았지만 성을 빠져나가고자 했다. 그는 무관이던 김경서(金景瑞) 장군을 친 오빠라고 속여 평양성 안으로 불러들였다. 어느 날 밤, 왜장이 깊이 잠들자 김경서 장군을 장막으로 몰래 들어오게 했다.
양 허리에 찬칼을 손에 쥔 채 의자에 앉아 두 눈을 부릅뜨고 잠을 자던 왜장의 목을 김경서장군이 벴다. 목이 땅에 곤두박질쳤는데도 왜장이 쌍칼을 던지니 하나는 벽에, 다른 하나는 기둥에 꽂혔다. 두 사람 모두 성을 빠져나가고자 했으나, 둘 다 무사하지 못할 것을 알게 되자 계월향의 청으로 김경서장군이 칼을 뽑아 계월향을 죽이고 성을 빠져 나갔다. 이튿날 적군은 왜장의 죽음을 알고 기가 꺾이고 형세가 크게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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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기(義妓)『계월향(桂月香) 초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