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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130> 김규진(金圭鎭)이『월하죽림도(月下竹林圖)』를 그리고 시구(詩句)를 쓰다

온라인 뉴스부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21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해강(海岡) 김규진(金圭鎭)의『월하죽림도(月下竹林圖)』란 10폭의 병풍그림이다. 이 그림은 수묵으로 그린 대나무 그림이다. 묵죽화는 조선선비들에게 널리 사랑받았다. 그는 특히 굵은 줄기를 지닌 통죽(筒竹)의 묘사에 빼어났다. 통죽을 잘 그린 그의 화풍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비단병풍위에 달밤의 굵은 대숲을 한가득 그렸다. 대나무는 예로부터 곧은 절개의 상징이다. 죽보평안(竹報平安)이라 하여 평안을 가져다준다는 뜻도 지녔다. 이 그림에서 대나무 몸체는 작가 특유의 가는 띠 모양으로 둥글게 돌렸다. 전면의 잎은 짙은 묵을, 후면의 잎은 엷은 묵을 써서 공간감을 나타냈다.

잎들은 모두 아래를 향하고, 아래쪽엔 쑥쑥 올라온 죽순을 그려 대숲의 싱그러움을 드러냈다. 달빛 아래 힘차게 올라온 죽순은 다산을 뜻하는 상서로운 기운이다. 넘치는 필력 등으로 보아 창작 활동이 왕성하던 1920년대 장년기작품으로 보인다. 굵은 대가 무더기로 모여 자라는 것은 봉황죽(鳳凰竹)이라는 품종으로 중국 남부에 많기 때문에 그가 10대 시절 청나라에 유학했던 현지에서 본 대나무를 염두에 두고 그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시 · 서 · 화에 능한 그이답게 그림 왼쪽 아래에 멋진 시구(詩句)를 써넣었다. 시구 끝에 자신이 금강산 주인이라는 뜻의 호인 '만이천봉주인(萬二千峰主人)'이란 인장을 찍은 것도 눈에 띈다.

▶김규진(金圭鎭)이『월하죽림도』를 그리고 시구(詩句)를 씀

滿耳秋聲人不到, 彈琴長嘯月來待. 海岡 金圭鎭. 가을소리는 귀에 가득한데 사람은 오지 않고, 거문고 뜯으며 긴 휘 바람 부니 달이 떠오르네. 해강 김규진 쓰다.

 

 

 

 

 

 

 

 

 

 

 

 

 

 

 

 

 

 

 

 

 

 

 

▶해강 김규진의『월하죽림도(月下竹林圖)』

 



온라인 뉴스부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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