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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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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가『수하오수도(樹下午睡圖)』에 제시를 쓴 그림이다. 그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화가이다. 산수 · 도석인물(道釋人物) · 풍속 · 화조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으며, 그의 화풍은 조선 후기 화단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그림은 야외에서 나무 아래 자리를 펴고, 바람을 쐬던 사람이 낮잠에 든 장면을 묘사했다. 오른쪽 편에는 나무가 두 그루 있다. 앞에 선 나무는 버드나무이고, 뒤의 나무는 꽃인지 열매인지 붉은 점이 곳곳이 피어나있는 낮은 나무이다. 막 봄이 온 듯하다. 그 가지들 중 하나에는 새 한 마리가 앉아 계절을 알리는 것처럼 부리를 벌리고 울고 있다. 앞의 나무는 특이하게도 나무 기둥의 중간이 땅에 묻혀있다. 나무가 땅에 파묻혀 들어갔다가 다시 뚫고 나와 높은 데까지 꿋꿋하게 자라나 버들잎을 늘어뜨리고 있는 셈이다. 나무의 이러한 묘한 생김이 인간의 삶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 속을 헤매다가도 그 시절을 지나 삶의 커다란 성과를 맺기도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그림의 사내도 이러한 오묘함을 느낀 것일까, 그 나무의 뿌리 부근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그림 속의 사내는 마치 예술가 같다. 앞에는 캔버스를 떠올리게 하는 하얀 종이를 세로로 매달아 놓은 대가 놓여있고, 반쯤 누운 사내의 뒤편에는 붓 같은 것들이 긴 병에 꽂혀있다. 서양 그림처럼 단단한 것을 받친 것은 아니니 세로로 세워 풍경을 바로 담아내는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하얀 종이인 것으로 보아 이 사람은 그 안에 글이든 그림이든 무엇을 채울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김홍도(金弘道)가『수하오수도(樹下午睡圖)』에 제시를 씀
桃紅復含宿雨, 柳綠更帶朝煙. 寫與 卞穉和. 檀翁. 복사꽃 붉더니 간밤의 비 머금었고, 버들은 초록빛에 아침 안개 둘렀네. 변치화에게 그려주다. 단옹 김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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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의『수하오수도(樹下午睡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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