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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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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태풍(颱風)에 쓰러져도 좋은 나무는 재목(宰木)으로 남아
새누리당 유승민(57) 원내대표가 임명(任命)을 받은 지 156일 만에 지난 7월8일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의총 4시간 만에 내린 결론은 삼권분리 위반, 정의구현 위반, 당·청(黨·靑) 소통부재 등을 남겨둔 채 ‘개콘’ 코미디로 끝이 났다. 옛날 말에 나무가 태풍(颱風)을 만나 쓰러져도 좋은 나무는 재목(宰木)으로 남고, 먹던 물에는 ‘침’을 뱉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번 유 대표 사태에 대해 서청원 최고위원은 사퇴는 아름다운 것이라 말했고. 김무성 당대표는 책임여부를 떠나 사퇴(辭退)는 불가피했으며, 이재오 의원은 물러날 사람은 당 지도부라고 지적했다. 또한 당(黨)을 아끼는 동지들은 힘의 논리로 원칙을 파괴하여 콩가루 집안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 더 많아
이에 청와대는 침묵하며 의총에서 결정한 것으로 잘 풀리기를 바란다는 논평을 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일부 정치평론가는 2011년 말부터 朴·柳 관계가 틀어져 청와대 문고리(3인방)문제를 유 前 대표가 제시했고, 이번엔 증세(增稅) 없는 복지정책은 허구(134조 구멍)라고 말해 박 대통령을 또 화(禍) 나게 했다. 유 前 대표는 이번 사태로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이 더 많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유 전 대표는 전국에서 20%대 지지를 받아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정치주가(株價)가 상승해 차기 보수 세력의 아이콘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료의원 손을 빌려 내 목을 쳐라 부탁
유 전 대표는 퇴임사(退任辭)에서 앞으로 따뜻한 정의(正義)보수 개혁(改革)운동을 펼쳐 나아가겠다는 미래지향(未來指向)적인 소신을 밝혔다. 그러나 한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잘못 했다고 90도 허리를 굽혀 사과(謝過)를 했으나 들어주지 않아 결국 동료의원 손을 빌려 내목을 쳐 달라고 부탁을 해 취임 5개월 만에 불명예(不名譽)로 여당 원내 대표직을 물러났다. 이번 사태로 전국적으로 급부상한 것은 정치 대박이라 할 수 있지만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과 같아서 더 두고 봐야한다. 내년 대구(동구 을)에서 공천을 못 받으면 서울에서 출마할 가능성도 보인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내걸었던 공약을 스스로 파괴하여 한 가족 같은 유승민과 동지(同志)들과 등을 돌렸고, 김무성 당대표는 위기 속에서 당을 2번이나 구출해 앞으로 대화와 타협으로 이기는 정치보다 지는 정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비급한 행동은 하지 말라 아버지 말이 유언(遺言)이 될지도
만약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유 전 대표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면 여론의 몰매를 맞아 전국 필패(必敗)는 물론 대선(大選)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가 영남지역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 공천 ‘오픈 프라이머리’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유권자 지지는 더욱 멀어질 것이다. 요즘 정가(政街)에는 박 대통령의 동선이 흘러나오면서 잡음이 들리고 있다. 한 원로 정치가 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국민 다수로부터 지지를 상실 했고, 리더십은 바닥을 들어냈다고 말했다. 정치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해야 하며, 고집불통보다 소통정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助言)했다.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기 위해 발상전환 해야
박 대통령은 60여 평생을 국가와 결혼하고 자식도 없이 홀몸으로 살면서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못 다한 한(恨)정치를 풀기 위해 욕심(慾心)없이 정직하고 깨끗한 정치를 실천하고 있는 것은 온 국민이 인정(認定)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난세(亂世)에는 올곧은 참모가 없는지 공직자 부정부패(不正腐敗)로 국민들로 부터 욕(辱)은 혼자 다 받아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 아버지 박 대통령은 혁명정부에 반대한 이한림 장군을 건설부장관에 등용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비서실장에 영남사람 김중권을 등용한 것은 참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기(危機)는 기회란 말이 있다. 지금부터 불통이란 오명(汚名)은 내려놓고 발상전환을 해야 나라도 살고 대통령도 산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유승민 중도 하차가 하늘에 뜻인지 사람의 지혜인지 두고 봐야
그리고 지난 대선(大選) 때 문재인 후보와 약속한 공천제를 폐지해야 고질적인 공천비리(公薦非理)를 근절할 수 있다고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야당 또한 국민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사사건건 여당과 정부의 발목을 잡는 구시대적 발상은 개선해야 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여·야 정치권 모두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여론조사기관 등에 나타나고 있다. 이번 유승민 전 대표가 용단(勇斷)을 내린 것은 부친 유수호 前 의원 병(病)문안 자리에서 비급한 행동은 하지 말라는 말이 어쩌면 유언(遺言)이 될지도 모른다. 여·야 국회의원 211명이 찬성한 집권(執權)여당 원내대표 유승민을 중도 하차(下車)시킨 것이 하늘에 뜻인지 사람의 지혜(知慧)인지 정치(政治)공학적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김무성 당대표 출범 1주년과 박근혜 대통령정부 임기 절반을 남겨 놓고 정치는 한 치의 앞을 알 수없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