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문화신문 |
|
문명의 속도는 백세시대가 급속도로 우리 곁을 파고 들고, 사회는 90•100세 시대가 전혀 낯설지 않게 들린다.
입추 말복이 지나고, 이글거리던 태양도 한풀 꺽인 듯, 메미들 울음소리는 가는 계절이 아쉬운 듯 귀가를 제리게 하는 오후, 쉬었던 서제에서 찌난날의 망상에 잠겨 본다.
세상에는 70억 사람들이 살아간다고 한다. 그 많은 사람들 속에 한 인간의 존재란 극히 연약하고 미미한 존재일 분이다. 그러나 그 존재는 서로가 의지하고 믿으면서 살아간다. 그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 속에 내 마음을 터 놓고, 서로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삶을 이야기 하고, 인생을 논의하며, 때로는 고뇌를 함께 하는 벗이 내 주변에 얼마나 있을까?
많은 벗을 가진 사람은 한사람의 벗도 가질 수 없다고 한 말은 진실한 친구가 귀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표현이 아니겠나?
그리고 사람을 사귀는 것은,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서로가 간담상조(肝膽相照) 하듯 한 친구가 어느날 사소한 이해 관계에 눈이 멀어, 우정을 배신하고 등을 돌리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우리사회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정도 없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하는 씁쓸한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많은 벗을 가진 사람은 한 사람의 벗도 가질 수 없다고 한 말도 있다. 이는 진실한 친구가 귀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표현이 아니겠나!
그러고 사노라면, 두 번 다시는 후회하지 않으려고 다짐해도 또다시 되풀이 되는 것이 인생이라, 속고 속아 사는 것이 인생이지만 인간 사술(邪術)장난에 묵은 우정을 뒤로 한다는 데는 인생의 비애를 느끼기도 한다.
지인지면부지심(知人知面不知心)이라 했는데 사실 면식(面識)만으로 참 교우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참된 마음을 주는 친구가 몇 사람이 되느냐 하는 것에 자신을 뒤돌아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학문과 덕망이 높은 사람과 함께하면 은여중에 묵향이 몸에 베고, 그렇지 않는 교활한 사람과 함께 하면, 측간에 않아서 더럽진 않아도 그 냄새가 맡아 진다고 한다.
또한 인공 향수가 아무리 좋아도 일시적인 촉각일뿐, 자연 천연 향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향기가 몸에 베어서 상쾌하고 그윽함이 지속된다.
많고 많은 친구들 중에 정말 간담상조(肝膽相照)하는 친구가 몇 명이나 있을까?
인생에 있어 좋은 친구 셋을 사귀면, 그 사람은 인생에 성공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좋은 벗을 찾기 전에 내가 남이 좋아 하는 벗이 되어야 겠다고 깊은 고민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