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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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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나오는 말들이 너무 어렵다. 이해할 수 없는 꼬부랑 말은 그만 두더라도 잘 아는 우리말인데도 소위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학자, 정치가,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이 사람이 하는 말, 저 사람이 하는 말이 다르니 더구나 그게 정 반대이니 어느 말을 믿으라는 것인가” 노인의 날에 젊으신 노인(?)분들이 모인 자리에 인사할 기회가 있어 찾았다가 그분들이 ‘당신이 사회복지를 가르치는 대학 교수이고 사회복지재단의 이사장이라 하니 묻는다’면서 한 말입니다.
내용인즉 ‘복지비용 과다로 인해 그리스와 같은 국가 파산지경에 올 수 있으니 내년 올라만 가는 복지예산은 나라 망할 징조아닌가?’는 말과 ‘그리스의 국가 부도사태는 복지비용 과다로 인한 것이 아닌 올림픽누적 적자, 관리들의 부정부패, 부유한 자들의 탈세 등 세원부족’이라는 내용을 과거 신문기사를 보여 주면서 답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곁에 계시던 분들 모두가 한 말씀을 거듭니다. 전자가 맞는다는 분들, 후자가 더 구체적이다 라는 분들이 처음은 조리 있게 말로써 정당함을 설명하다가 어느새 정치 쪽으로 이야기가 넘어가면서 언성이 높아집니다. 결국 빨갱이가 하는 행동이라는 강력한 주장에 전반적인 이야기는 감정의 한계를 치닫는 듯 했습니다.
결국 그리스의 국가부도 사태의 원인은 탈세, 부정, 과다 개발에 의한 세원부족이고 그러면서도 부족한 세원에 대해 과거와 같은 복지비용의 지출을 요구하는 현실이 같이 어울리게 되면서 그렇다는 답을 하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 하나만 더 물읍시다.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대하여 왜 이리 시끄럽습니까? 한 나라의 역사를 하나의 책으로 배우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요?”라며 옷자락을 붙듭니다. 대통령이 앞서서 주장하고 그와 언제 싸웠느냐는 듯 김무성 대표가 ‘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지상의 목표라고 맞장구치는 상황이면서 국민의 의견이라며 반반이 갈라진 여론조사를 보내는 언론이 있어 국정화는 필요하다고 주장하는가하면, 우리나라 역사학자, 역사를 가르치는 대학교수, 중고교 교사, 우리나라 역사를 전공으로 배우는 학생들, 나아가 숱한 시민들까지 줄기차게 국장교과서는 유신시대로의 후퇴라고 절대반대하고 심지어 야당의 경우 국정화 반대에 당의 명운을 걸다시피 하는 모습에서 과연 어떤 것이 옳은 일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복지문제에서 역사, 교육의 문제로 넘어온 것이지요. 이 논의는 앞서 이야기와 마찬가지로정치적 성향이라는 문제로 넘어가고 찬성과 반대가 감정을 섞어가며 입을 침을 튀깁니다.
찬성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현재의 중·고교 역사 교과서는 출판사별로 일관되게 반(反)대한민국 사관, 좌파적 세계관에 입각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우리역사를 너무 피해라는 쪽으로 기술하여 후손들에게 우리나라의 정체성에 대해 약함을 가지게 하기’에 국정화는 바른 역사성을 세워 청소년에게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바르게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 합니다.
또 반대하는 분들은 ‘국정교과서를 지지하는 사람의 조상은 한결같이 일제에 충성을 맹서했거나 활동했던 친일파의 후손들이고 따라서 역사교과서에서 그런 내용이 나올 것 같으니 못나오게 하려는 것이 아니냐’ ‘일제 때보다 5.16군사 쿠데타에 대한 역사적 판단을 흐리게 하기위한 것 아니냐?’ ‘민주화 운동에서의 내용을 좌파의 행위라고 규정하고, 유신시절로 회귀하려는 것 아니냐’ ‘학문에서 하나라는 말도 되지않는다. 다양성이 민주주의 근원인데 하나로 한다는 것은 유신시대로 가는 것이기에 절대 반대라며 저마다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 갑니다.
감정으로 대화가 치닫기 이전 얼른 마무리하려 손을 저으며 ‘한 나라의 정책을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고 역사를 전공하지도 않은 입장에서 단적으로 무엇이 옳다, 그르다를 단정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전재 하에 언론에서 난 기사를 보여드렸습니다.
Fact TV.의 2015년 10월 7일자 방송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전략) 김무성 대표는 7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현재의 중·고교 역사 교과서는 출판사별로 일관되게 반(反)대한민국 사관, 좌파적 세계관에 입각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비난한 뒤 "대한민국을 부정하다 보니 스탈린의 지령을 받아 북한에서 먼저 정부를 구성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완전히 뒤집어서 이승만 대통령에게 분단의 책임이 있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1948년에 북한이 먼저 정부를 구성하자, 이승만 정부가 어쩔 수 없이 나중에 정부를 구성했는데, 기존 교과서가 거꾸로 가르치면서 분단 책임을 이승만 대통령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승만 정부가 1948년 8월 15일 단독정부를 먼저 구성했고, 북한 정부 수립은 같은 해 9월 9일이다. 북한 정부 수립일은 통칭 ‘구구절(99절)’이라고도 불리며 북한에선 5대 명절 중 하나라도 꼽힌다.(후략)
아무리 옳다고 주장을 해도 사실을 모르거나, 사실에 입각하지 않는 주장을 하는 사람의 말이 진실이라고 믿을 수는 없고, 그 주장은 잘못이라고 답하며 자리를 피해 나왔습니다.
(2015.한글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