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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147> 관재(貫齋) 이도영(李道榮)의『송년학수(松年鶴壽)』에 화제를 쓰다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7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해설
ⓒ 경북문화신문
이도영(李道榮)의『송년학수(松年鶴壽)』에 화제를 쓴 그림이다. 그는 조선왕조 최고의 명문 갑족이었던 연안(延安)이씨 가문의 후손이었지만, 국망(國亡)으로 가세가 기울면서 화업(畵業)으로 발신한 인물이다. 일찍이 안중식(安中植)의 문하에 들어가 전문화가의 길로 나아가게 되었는데, 본격적인 화도수련을 시작한지 불과 2~3년이 지난 1904년 21세의 나이로 왕가주문의 화조도(花鳥圖)를 그렸을 만큼 화재(畵才)를 타고난 화가였다.
이 그림은 대각선으로 뻗은 소나무 아래 잘생긴 두루미가 한 마리가 서있다. 목과 다리와 부리가 길어서 늘씬하고 시원한 모습이다. 흰 깃털은 깨끗하고, 목과 날개깃은 검은색으로, 먹그림에 잘 어울린다. 전체적으로 희고 검은빛을 띄지만, 머리 꼭대기의 피부가 드러난 곳은 붉어서 신비한 느낌을 준다. 이런 두루미과 새들을 일러서 학(鶴)이라 한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겨울에 찾아오는 철새인데, 조상들은 그 생김새답게 기품 있고 의젓한 모습을 좋아하였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걷는 자세나, 다른 동물과 달리 허겁지겁 먹이를 탐하지 않는 태도를 보고, 마치 선비와 같은 모습을 생각했다. 그래서 선비들은 학처럼 품위 있게 살고자 하였다. 옛 기록에 따르면, 학은 3살이 되면 머리 꼭대기가 붉어지고, 7살이 되면 잘 날 수 있다고 한다. 14살이 되면 때를 맞추어 절도 있게 울 줄 알게 되고, 60살이 되면 새 깃털이 난다고 한다. 천년이 되면 그 빛깔이 푸르게 되는데, 이를 청학(靑鶴)이라 한다. 그래서 학 그림은 주로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송년(松年)은 소나무의 나이이고, 학수(鶴壽)는 학의 수명이다. 소나무나 학이나 아주 오래 사는 것을 대표하는 만큼, 그림을 받는 사람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송년학수』는 장수를 기원하는 상투적인 소재인 소나무와 학을 안존한 공필(工筆)로 그려내었는데, 세심한 필치와 정형화된 구성에서 안중식과 조석진(趙錫晉)을 거쳐 형식화된 조선말기 오원화풍의 여향(餘響)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의 나이 29세이던 1912년 봄에 그린 초년작으로, 이 그림은 그의 지내온 내력이 어디인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이도영(李道榮)의『송년학수』에 화제를 씀
松年鶴壽. 壬子小春. 貫齋 李道榮. 소나무 나이와 두루미 수명은 길다. 1912년 봄에 관재 이도영 그리다.

ⓒ 경북문화신문


▶관재 이도영의『송년학수(松年鶴壽)』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5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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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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