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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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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오복을 다 누렸다는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는 그 사람의 행적을 과대 포장했거나 아니면 제3자의 가상적 생각일 뿐이다. 오복을 다 구비한다는 것은 산자들의 희망 사항일 뿐 결코 그를 다 가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것은 다만 인간행로에 있어서 한 과제로 남아있을 뿐이다.
오복(五福)은 수(壽), 부(富), 강영(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으로 수는 막연하지만 오래 사는 것이요, 부는 부유한 삶을 영위한는 것이요, 강영은 우환(憂患)없이 평안하게 사는 것이요, 유호덕은 덕을 쌓으며 즐겁게 사는 것이요, 고종명은 천수를 다하고 평안히 임종하는 것이다.
이제 노인들이 오복중에 가장 바라는 것은 마지막 고종명이다. 사복(四福 수 부, 강영, 유호덕)은 이미 사화산(死火山)되어 가슴속에 깊이 묻혀 있을 뿐 활동력이 극히 저하되었고, 나머지 고종명은 활화산(活火山)으로 아직도 남은 열기를 다하고 있다 하겠다.
그러나 고종명을 바라보는 100세 시대 노인들에게도 99,88,234라는 우스켓 소리가 지나치게 헛들리는 소리만은 아닌 것 같다.
현대판 효도라 할 수 있는 노인 요양소나 요양병원 같은 시설에서 장기간 요양보호 받는다는 것은 100세 노인들에게도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인 신오복은 마지막 고종명을 어떻게 맞이하는 가에 따라서 그나마 천복을 누렸다고 하지 않을까 한다.
요즘 시중에는 신오복이란 신조어가 널리 회자(膾炙)되고 있다. 신오복(新五福)이란 건(建 ). 처(妻 ), 재(財), 사(事), 우(友)로 첫 번째 건은 건강이 건강이 제일임은 누구도 부정못할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건강해야 나머지 사복(四福)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재화(財貨)를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신의를 잃는 것은 절반을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라고 한 말은 인생에 있어 건강이 으뜸이라는 뜻이 아니런가!
두 번째 처(妻) 함께 한평생 오래오래 동거동락하면서 백년회로를 언약한 부부가 어느 날 짝을 잃고 혼자 산다면 그 적막함이 오죽 하겠나. 그래서 처복도 오보이란 말인 것 같다.
셋째 재(財)는 재산이 너무 많아도 탈이지만 너무 없어도 안된다. 웬만큼 재산은 있어야 된다. 그러나 수의(壽衣)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말을 상기하면 많은 재물이 오히려 화(禍)를 자초할 수도 있다는 것을 현실사회에서 보고 있다.
넷째 사(事)는 일거리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반드시 돈을 버는 일자리가 아니어도 건전한 취미 생활이나 봉사 활동 또는 전직에서 못다한 소일 거리를 찾아서 하면된다.
마지막으로 우(友 )는 늙을수록 친구가 있어야 하고, 말벗이 많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소일을 하면서 새로운 벗을 사귀고 시간을 즐겁게 보내야 한다. 그러나 혼자서 너무 자기 말이 많으면 오히려 벗이 싫증으로 멀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아무 할 일도 없고, 벗도 없이 속칭 동경 대학생이나 방콕대학생처럼 세월을 보내고 죽음을 재촉해서는 안된다.
그렇잖아도 나이 50이면 50km, 60이면 60km, 70이면 70km로 점점 더 빨라지는 세월이라고 하지 않은가! 마치 테이프가 다 돼 갈수록 빨리 감기듯이 세월은 우리 곁을 빨리 지나가거늘.
신오복의 말은 그냥 지나칠 말이 아니다. 한번 쯤 생각해 보았으면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