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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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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는 바보이야기
2013년 12월 5일자 일본의 주간 잡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의 '금주의 바보'라는 연제물의 스물아홉 번째로 '박근혜 대통령의 아주머니 외교'라는 제목의 글이 나옵니다. 박대통령의 외교를 비난하는 수준을 넘어 산게이 신문 서울지국장의 보도와 맥을 같이하는 듯 개인에 대한 인격적인 모독으로 일관합니다.
'김영삼, 노무현, 이명박 등 역대 한국의 대통령들이 지지율이 떨어지면 으레 반일카드를 들고 나와서 정권에 대한 불만을 누르는 목적으로 사용해왔는데 박근혜 대통령을 취임 시 부터 시작했을 뿐 아니라 독도나 위안부 문제에 대해 '미국의 대통령에게 고자질하는 외교, 우물가에서 쑥덕공론처럼 이웃 욕을 퍼트리는 외교' 이며 이는 '분별력이 없거나 어린아이와 다를 게 없다'고 능어놓습니다. 더구나 국내 일부 언론의 오해소지가 있는 글을 인용하여 국내에서 조차 박근혜의 반일 퍼포먼스가 지나치다고 부연합니다.
그런데 이런 외교를 하는 이유가 박근혜 대통령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은 경험이 적어 공격적으로 나타나며, 따라서 그녀의 튀는 기분, 시큼한 패션을 확실하게 받아줄 성숙한 남성의 출현이 요구되는 즉 애정이 필요하여 그렇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습니다.(適菜 收, 今週の バカ 連載 29, 2013.12.5) 이런 일본의 철없음, 무례함, 스스로를 삼류 찌라시로 만드는 바보노릇을 통탄하기에 앞서 우리 자신이 더 어리석은 바보이거나 바보로 만드는 일에 동조했음을 자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9월 JTBC는 '후쿠시마 원전폐기물 수입 한국 1위'라는 제목으로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3년 반이 지났지만 부산물로 생긴 방사성폐기물은 아직도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인들은 폐기물처리를 쉽게 하려고 기준치를 높게 잡아 일반폐기물로 분류하여 해외수출이 가능하게하고, 또 민간업자가 처리할 수 있게 하면서, 방사능 오염지역의 주소를 둔 수출회사가 아니라 도쿄에 회사를 두고서는 방사능 위험지역인 미야기 현 센다이 등에서 유통되는 물량으로 해외로 매년 폐기물을 수출하는 량이 늘이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2013년에는 폐기물 수출량이 167만 톤에 이르고 그중 161만 톤이 국내에 수입되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즉 일본 수출 폐기물 96%가 한국으로 오는 겁니다. 방사능 검사가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만 '수출물에 대한 검사는 수입국에서 하는 것'이라는 일본 환경청 답변이나 '한국수요가 너무 많아 감당할 수 없다'는 수출업자의 즐거운 비명이 따갑게만 들립니다.
이상한 바보
위안부 문제를 합의했다고 합니다. 더 이상 논의도, 바꿀 수도 없다고 하면서요. 그런데 이 합의(?)에 대한 여론이 우리를 참으로 당혹하게 합니다. 일본 NHK는 <일본 국민 64%, 위안부 문제 합의에 만족>이라고 보도했고, SBS는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3.3%가 잘했다'고 보도 했습니다. 침략자인 일본인의 60% 이상이 합의는 그렇다하더라도 억울하고 분해서 울고 있는 동족인데 그 과반수가 '잘되었다'라고 하는 것은 무엇이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것은 아닙니까?
그에 맞추어서인지 협상은 완전종결 되었고,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치우는 문제를 당연한 일처럼 말하고,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떠드는 일본의 지도자들을 파렴치범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소녀상 앞에서 20년이나 넘게 이어온 수요 집회를 집시법 위반으로 우리나라의 수사당국이 조사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화나게 만드는 바보들의 어이없는 행동이고, 누가 암까마귀인지, 수까마귀인지를 분간할 수 없게 합니다.
놀랍게도 같은 사안을 중국국민에게 물었는데 "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1만 645명이 참가한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약 일본이 한국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해결 조건을 놓고 중국과 논의한다면 당신은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95%(1만 103명)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합니다.
비정상이 중국사람입니까? 우리들입니까? 정말 혹자의 말처럼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어도 35%는 지지할 것이라는 실세 정권에 맹목적 신봉주의가 사실이란 말입니까?
정말 바보.
2016년 대통령의 연두회견은 지금의 미묘한 동북아시아의 모습 즉 중국, 일본 사이의 한국의 모습을 봅니다. 싸드의 배치에 대해 상황에 따라 생각해 볼 수 있음을 공식 석상에서 대통령이 지금까지 부인을 무색하게 하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비록 북한 도발 억지니 혹은 북핵의 저지라는 단서가 있지만.
만인주지의 사실이지만 이 무기는 북한, 북핵의 위협과는 상관이 없는 중국, 러시아를 향한 배치이고 따라서 이 문제가 거론될 때 마다 두 나라가 그렇게 불편하게 신경을 고추 세우는 데는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싸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는 순간부터 세계의 초강대국들의 전장이 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들을 연두기자회견에서 발표함으로 전쟁의 위험을 촉발시키고, 그리하여 우리 후손들이 '21세기 초반 국민들도, 대통령도 바보였다'고 기록하게 하시렵니까?
100여 년 전 청의 세력을 누르기 위해 러시아의 힘을 끌어오고, 이 힘을 막는다며 일본의 세력을 끌어오고......결국은 그들은 우리의 상전이 되어 머슴처럼 우리를 부리고 빼앗고 급기야는 전쟁에, 심지어 위안부로 끌고 간 아픈 역사를 겪고도 또 그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리려는 모습은 바보가 아니면 하지 못할 일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글 쓰기에는 바보인 자신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혜주"(정빈, 도서출판 피플파워, 2016)를 읽으면서 자판을 두드리자니 더 헷갈립니다. (2016.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