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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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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김제(金禔)의『한림제설도(寒林霽雪圖)』에 화제를 쓴 그림이다. 그는 조선 중기에 활동했던 문인 화가로, 중종조에 문신이며, 학자인 좌의정 김안로의 아들로서 그림 공부를 한 사대부 출신의 화가이다. 부친 김안로가 권력을 남용했다 해서 정유삼흉으로 사약을 받았는데 그때가 그의 나이 14세 때 장가가는 날이었다. 그는 여러 가지를 잘 그렸는데 한국적 정취가 흐르는 소 그림 등이 특히 일품이다. 당시 최립(崔岦)의 문장, 한호(韓濩)의 글씨, 그의 그림을 일컬어 삼절이라 하였다. 그는 절파계의 화풍을 많이 받아들였다.
이 그림『한림제설도』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다. 눈 걷힌 겨울날의 산수를 그린 이 작품은 편화(片畵)가 아니라 전지 반절크기의 본격적인 작품으로 필치가 아주 곱고 세련되었다. 그림이 당초에는 일본 오사카의 야부모도라는 개인 컬렉션이었는데 1980년대에 미국의 클리블랜드 미술관이 구입한 것이다. 당시 미술관은 한국 ‧ 중국 ‧ 일본미술을 나라별이 아니라 회화 ‧ 조각 ‧ 도자기 등 장르별로 세 나라를 함께 전시한바있다. 화면 좌측 상반부에 그려져 있는 설산의 기울어진 형태는 절파화풍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 그림을 보면, 풍경전체가 흰 눈으로 뒤덮여 있는 가운데 깊은 정적에 싸여 차가운 강물위로 나룻배 한 척이 외롭게 떠있고, 흰 눈이 덮인 산에는 짐승의 움직임도 새들의 날아오름도 찾아볼 수 없는데, 나무로 둘러싸인 초옥 안에선 한 선비가 홀로 앉아 명상에 잠겨 있다. 대문 밖 마당에는 삿갓을 쓴 시동이 무언가 하고 있고 근경의 강가에는 빈 배 2척이 얼어붙은 듯 정적만이 가득하다. 눈 덮인 한겨울의 깊은 시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특히 화면 왼쪽에 화제가 한석봉체로 단정히 적혀 있고, 관지(款識)로는 아래에 계수(季綏)라는 자(字)와 이름 김제(金禔)를 새긴 도장이 또렷이 찍혀 있다. 조선시대 회화사에서 도서낙관이 분명하고 작품 이름과 누구를 위하여 그린 것인가까지 명확히 기록한 최초의 작품이다.
▶김제(金禔)의『한림제설도』에 화제를 씀
萬曆甲申秋, 養松居士, 爲安士確, 作寒林霽雪圖. 1584년(선조 17) 가을에 양송거사(養松居士)가 안사확(安士確)을 위하여『한림제설도』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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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송당 김제의『한림제설도(寒林霽雪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