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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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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3일 3명의 경주시의회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20대 총선에 출마하는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자, 경주지역 도의원과 시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들의 행동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과거를 답습하는 줄서기 구태정치에 통탄을 금치 못하며, 특정 후보에 줄서는 후진적 관행을 끊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국민과 소통하고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 상향식 공천제도를 확정했고, 이는 과거의 구태정치를 단절하고, 패권주의를 청산하면서 공천 줄서기 폐단을 없애려는 당의 진심과 노력이 포함돼 있지만 일부 시의원들은 이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면서 당시 새정치 민주연합 소속의 일부 광주 국회의원들은 탈당을 하기에 앞서 며칠간에 걸쳐 지역주민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회의원이라는 권력의 힘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지역민으로부터 나온 소중한 존재’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선출직은 ‘공인이 되는 순간 개인이라는 사적 존재가치’를 버려야 한다. ‘공인으로서 공직을 수행하는 동안 개인이라는 존재가치를 안방의 옷장 속에 깊숙이 들여놓지 않고는 주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불편부당하게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구미갑 경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후보선출 방식은 일반국민 선거인단과 당원의 비율을 70% 대30% 적용한다는 룰에 의해 진행된다. 사실상 국민공천 방식을 택한 것이다.
지난 달 30일 새누리당 구미갑 A 예비후보가 현직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현안문제 논의를 위한 정책 간담회에는 새누리당 구미갑구 소속 시의원 8명 전원이 참석했다.
하지만 하루 전에 열린 새누리당 구미갑구 B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의 참석자 명단에는 1명의 이름만이 있었다.
물론, ‘ 어느 곳에 가든지 간에 그것은 개인의 자유’라는 이유를 들이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치에 맞지가 않다. 시의원은 개인이 아니라 지역주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공인이다. 개인 홍길동이가 아니라 공인인 시의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며칠 전 본지는 8명의 시의원 중 2명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그들은 한결같이 “각 캠프로부터의 구애(?) 때문에 많이 힘들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며칠사이에 고민을 말끔하게 씻어냈다는 말인가.
지난 2012년 3월 26일, 심학봉 전의원과의 경선에서 석패한 김성조 한체대 총장이 분루를 삼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자, 2명의 도의원과 3명의 시의원들은 “ 선배와 지지자, 가족들과 상의한 결과 깊은 고민 끝에 탈당을 선언한다”면서 김 총장과 뜻을 같이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을 배신하는 행위였지만, 자신과 함께 정치노선을 함께해 온 김 총장과 같은 길을 가기로 결심한 이들의 소신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정치의 길에 정도는 없다. 선거때만 되면 여야의 경계를 넘나드는 정치꾼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 행태의 책임으로부터 권력의 근원인 주민이나 국민들 은 자유로울 수가 없다. 현명한 어머니가 자식을 현명하게 기르듯 현명한 국민이나 주민만이 현명하고 훌륭한 지도자를 뽑기 때문이다.
쌍수를 들고 삿대질을 하던 여야의 인사들도 축의나 조의 행사에는 참석을 하거나 불가피하게 참석을 하지 못할 사정이나 심정 상황이 생기면 축전이나 축화, 조화를 통해 마음을 전한다. 이러한 풍경은 그래도 아직까지 남아있는 우리 정치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특정 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의 명단에 없던 7명의 시의원들은 하루 뒤 열린 특정후보의 시의원 정책간담회에는 모두 이름을 올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축제의 경선장에 쏟아져 내려야 할 햇살을 주민의 대의 기관인 시의원들이 막아서는 꼴이 되었으니, 구미 정치세계는 몰아치는 혹한처럼 이렇게 냉혹해도 된다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