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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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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에서 깨어나
창문을 열자, 문틈으로 봄이 보인다
강 건어 어슴푸레 굴뚝연기 쏟아내던
공단에는 흐릿한 햇살이 떠 있다
앙상하게 뼈를 드러낸 골조들도
기가 죽어있다
봄햇살이 뻗어나가던 도로에는
차량들이 비틀거리고 있다. 간밤에도
술로 허기를 다스렸단 말인가
잠시 차량들이 길을 멈추고
물끄러미 비틀거리며 온 길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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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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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깃꼬깃 꾸겨진 천원 몇장
가지런히 펴던 아내,
훔뻑 젖은 마음을 들여놓으려고 애를 썼던가
옆 좌석에 앉은 아내의 마음이
등을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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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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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으로 향하는 어깨들은 꺼져있다
어깨띠를 두른 정치꾼들이 무엇인가를 외치고 있다.
꺼진 어깨들이 돌아보고 있다.
부라린 눈 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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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홍/ 1994년 신춘 문예 및 자유문학 통해 시, 소설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