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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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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임매(任邁)의『초상화(肖像畵)』를 그리고 자찬(自贊)을 쓴 그림이다. 그는 대대로 서울에서 살아온 세족(世族)으로 현감과 낭관 등의 벼슬을 지냈다. 조부 임방(任埅)이 쓴 18세기 초 조선에 유행하던 야담 61가지를 묶어『천예록(天倪錄)』이란 황당한 야담집을 읽은 뒤 그보다 훨씬 리얼한 이야기책『잡기고담(雜記古談)』을 펴낸 문인이기도 하다. 평소에 오기와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심지가 굳은 사람으로, 그와 평생 사귄 문인화가 이인상(李麟祥)도 그것에 걸리곤 했다. 그는 이인상이 일껏 그려준 작품을 손가락으로 튕기거나 남이 가져가게 뒀다. 자존심이 상한 이인상이 아예 '임매(任邁)만 가져라'고 써서 건넨 그림도 전한다고 한다.
이 초상화는 1777년(정조 1)에 한정래韓廷來)가 그린 초상화이다. 화면 상부에 옥국주인(玉局主人)이 쓴 임매(任邁)의 자찬(自贊)이 있으며, 좌측에 정유춘(丁酉春) 한생(韓生) 정래사(廷來寫)라고 쓰여 있다. 얼굴에 배채(背彩)를 하고 갈색으로 외곽선과 코의 선을 그렸으며, 가는 갈색 선으로 주름과 굴곡을 표현하였다. 눈썹 없이 눈을 그리고 눈의 시작과 아래 윤곽선에 붉은 색을 넣었으며 윗선은 단정하게 먹 선으로 정리하였다. 옷의 주름은 회청색의 선으로 잡고, 주름의 골과 접힌 부분을 푸른색으로 음영 처리하였다. 바닥에 흰 자리를 깔고 나뭇결이 잘 살아 있는 서안(書案)을 두었다. 서안에 음영을 넣었으며, 서안과 책의 폭이 앞보다 뒤로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서안을 앞에 두고 문방구를 늘어놓는 초상 유형으로서 선구적인 예이다.
▶임매(任邁)의『초상화』에 자찬을 씀
졸렬한 듯해도 오만하고 속 좁은 듯해도 굳은데, 게으르고 어수선한 것이 참모습이다. 묻노니 어떤 사람인가. 지금 세상에서 케케묵은 사람이라 하겠지요. 보화옹(葆和翁) 임매(任邁)가 자찬(自贊)하고. 옥국주인(玉局主人)이 쓰다. 丁酉春韓生廷來寫. 1777년(정조 1) 봄에 한정래(韓廷來)가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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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화옹 임매의『초상화(肖像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