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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163>이인문(李寅文)의『강정한경도(江亭閑景圖)』에 제시를 쓰다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24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이인문의『강정한경도』에 제시를 쓴 그림이다. 그는 조선 후기의 화가로 중인기술직 집안에서 태어났다. 화원이 되어 연풍현감을 지냈으며, 1795년〈수원능행도병>과 1802년〈순조순원후가례의궤도>의 제작에 참여했다. 동갑이었던 김홍도를 비롯하여 강세황 ‧ 남공철 ‧ 박제가 ‧ 신위 등의 문인화가와 강희언 ‧ 임희지 ‧ 김영면 ‧ 이유신 ‧ 김득신 등의 중인 및 화원화가들과 교유했다. 인물, 영모(翎毛), 포도 등 다방면에 걸쳐 재능을 발휘하여 신위는 그를 김홍도와 쌍벽을 이룬 명수로 손꼽았으며, 남공철은 명대 원파의 대가인 당인(唐寅)의 기량에 비견된다고 평가했다. 그중 가장 뛰어난 분야는 산수화였으며, 특히 송림(松林)을 즐겨 그려 이 방면에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명암이 엇갈리고, 몸이 뒤틀린 모습의 소나무와 단아한 필치의 수목들과 각진 바위들을 특징 있게 묘사했던 그는 남 ‧ 북종화에 각 체의 화법을 혼합하여 특유의 산수화풍을 이룩했다. 이러한 종합적 성격의 화풍은 심사정 ‧ 최북 ‧ 김홍도 등의 작품세계와 상통되는 것으로 당시 산수화풍의 주도적 흐름을 대변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의 작품들은 비교적 섬세한 필치로 단단하고 각이 진 모습의 선묘적 경향과 깔끔하고 청정한 분위기를 특징으로 하며, 만년에는 강하고 대담한 발묵(潑墨)위주의 표현적인 붓질로 격식을 초월한 그림을 즐겨 그리기도 했다.
이 그림은 물가의 정자와 주변의 경관을 그린 것으로 골력이 느껴지는 가늘고 짧은 필치와 담채의 맑은 효과를 통해 조성된 청아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그리고 이런 필치의 담채에는 속진을 벗어난 문기(文氣)와 화원화가로서는 드물게 소쇄한 기상이 느껴진다. 제시는 전서와 예서에 뛰어나 일대에 이름이 높았던 유한지(兪漢芝)가 썼으며 합벽첩(合璧帖)의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노론계의 문인서화가 유한준(兪漢雋)의 사촌 동생이던 유한지는 1799년 음력 섣달에 이인문과 함께 인왕산아래 옥인동에서 김득신의 그림을 완상하는 등 교분이 있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가 보다 분명하게 입증된다. 유한지는 예서체로 화제를 단정히 쓰고, 기원(綺園)이란 백문방인을 찍었으며, 글머리엔 천금물전(千金勿傳)이란 문자인을 찍었다.
▶이인문(李寅文)의『강정한경도』에 제시를 씀
山雄雲氣深, 樹老風霜勁. 산이 웅장하여 구름이 깊게 느껴지고, 나무가 늙어 바람서리에 굳센 모습이네.

ⓒ 경북문화신문

    ▶이인문의『강정한경도(江亭閑景圖)』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6년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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