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문화신문 |
|
Daum 국어사전은 이 말을 ‘얼굴값을 속되게 이르는 말'. '격에 맞지 않는 아니꼬운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어줍니다. 말 그대로 격이나 상황과는 전혀 무관하게 형편없는 행동하는 것을 비웃으면서하는 말이 되겠지요. 과연 언론은 어떤 것들을 꼴값하는 모습으로 이야기할 까요?
그 첫째는 '제 모습이나 제 모양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찌질한 행동'을 말하는 모양을 두고 '꼴값하는 짓'이라 했습니다. <친박끼리 '복당' 놓고 자중지란. 여당 내서도 "꼴값"이라는 제하에 “야당과 싸워도 모자랄 판에 당 내부에서 싸우는 모습이 꼴값”인 여당의 모습(경향신문, 2016.9.2)이나, 법원 "'강용석 육갑 꼴값'은 명예훼손 아냐" '고소 남발' 강용석 변호사, 변호인 없는 누리 꾼에 패소해 망신살(오마이뉴스, 2016.08.22)>이라고 하여 '젊잔은 사람이, 말로써 먹고사는 사람이 닥치고 싸움'을 '꼴값'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 힘 있는 자들의 못된 행위'를 말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달의 꼴값상'이라는 희대의 상을 만든 신선하기 이를 데 없는 재담가들이 있습니다. 지난 7월 9일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 바람'은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을 불통과 오만의 교육자상을 실천한 공로(?)로 이달의 꼴값으로 선정했다'(뉴스토마토, 2016.08.11)고 하고, 4월에는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에게 '수많은 갑질로 사회적 약자 배제에 앞장 서 왔다'고 하여 같은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줌으로 '꼴값'의 대를 이어오게 합니다.
또 하나, 지난 8월 초 걸 그룹 우주소녀가 천연기념물인 충남 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뮤직비디오 촬영하는 모습에 대하여 네티즌 "단체로 꼴값 떠네"(서울경제, 2016.8.07)로 반응하는 이야기를 보여준 것은 한 개인 혹은 한 집단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법을 어기면서, 질서를 훼파하면서도 공공의 재산을 마음대로 하는 몰염치를 꼴값이라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꼴값의 백미는 '단언컨대 이것이다' 는 그림이 있습니다. 2016년 9월 2일 경향신문의 김용민의 그림마당이 그것입니다. 두 개의 그림이 만들어 내는 오늘의 꼴값은 우리의 상상과 어이 이리도 맞아 들어가는지 ..... 민정수석의 결제를 받는 모습의 대통령, 검찰이나 심지어 국무총리까지 굽실하는 모습...... 대통령의 꼴값일까요, 민정수석의 꼴값일까요
내용은 다르지만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뜻하는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이라는 '페르소나(persona)'라는 말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융(C. G. Jung)은 '사람의 마음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이루어지고, 그림자와 같은 페르소나는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이며 자아의 어두운 면'이면서 '자아가 겉으로 드러난 의식의 영역을 통해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으면서 내면세계와 소통하는 주체라면 페르소나는 일종의 가면으로 집단 사회의 행동 규범 또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합니다.(Daum 백과사전). 그렇다면 우리에게 나타난 이분들은 일종의 가면을 쓰고 역할을 수행하는 자들이고, 그래서 나타난 모습은 자아의 어두운 면이며 열등한 자신의 인격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비약하고 억지 해석을 붙여봅니다.
그러나 이런 비아냥거림, 지적과 비판과는 달리 이름값을 드러내고 꼴값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글들이 있습니다.
최형규님이 쓴 '꼴값하네'(출판사 FACEINFO, 2008)는' 시대에 맞는 관상학적 해석으로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얼굴에 담긴 인생의 정보를 스스로 읽고 행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깨달음과 재미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꼴값을 하자'(조성용, 책과 나무, 2016)는 '어떻게 사는 것이 선배다운 삶인지에 대하여 학습하고, 자기를 성찰함으로써, 인성 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김창환 산문집 '그래도 나는 꼴값을 하며 살고 싶다'(우리글, 2012.2)는 저자가 살아온 지난날의 사람, 고향, 그리움, 자연, 친구, 여행 등 소박하지만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글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꼴값이란 타고난 사주 관상을 통해 살아가는 모습을 읽어야 한다는 분, 자신의 성찰, 인간성회복을 위한 반성, 개인적인 산문 등으로 사람이 살아야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가르쳐주는 말이라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제발 '페르소나'가 아닌 진정한 '꼴값'을 하고 삽시다. 당나라에서는 신언서판이라 하여 사람의 꼴의 값은 그의 건강한 신체, 말하는 품세, 글 쓰는 것과 이치를 아는 것을 보고 관리를 뽑는 기준으로 정했답니다만 '자기돈 한 푼들이지 않고 수억대 돈을 남기는, 그러면서도 어머니를 버린 패륜아'나, '한해 몇 억을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는 찬란한 귀족을 국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히려는', '범죄자를 잡는 사람이 저지른 범죄는 묻지 않는 철면피', 무엇보다 '힘에 겨운 짐을 모든 사람에게 던져놓고는 옷 자랑하듯 전용 비용기로 나라밖에 돌아다니는 모습', ........ '꼴값하네'라는 빈정거림이 싫으시지요. 그러나 꼴값의 끝판왕은 '추천자가 결정자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고, 결정자가 추천자에게 굽실하는 그림마당'이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