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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179> 김수철(金秀哲)의『하경산수도(夏景山水圖)』에 제시(題詩)를 쓰다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6년 12월 11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북산(北山) 김수철(金秀哲)의『하경산수도(夏景山水圖)』에 제시(題詩)를 쓴 그림이다. 그는 출생과 사망 연대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19세기에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수와 화훼를 잘 그린 화가였다. 거친듯 하면서도 간략한 점과 선을 잘 구사했으며, 여백을 많이 주는 대담한 생략과 간결한 구도, 연하면서도 투명한 색조의 담채를 즐겨 구사했다.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보면 이전시대까지의 산수화풍과는 적잖이 다르다. 이 때문에 그는 이색화풍의 화가로 부르기도 하고, 근대적 분위기의 감각적인 그림을 탄생시켰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처럼 새롭고 감각적인 작품들이었기에 일본인들이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초기에는 정형화된 남종화풍을 토대로 한 김정희(金正喜)파 화풍과 상통하는 면이 나타난다. 전기(田琦), 허유(許維)와 같은 김정희파 화가들과 교유가 있었으며 김정희의 화평을 통해 그림지도를 받기도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조선시대 화가들과는 달리 1970년대 들어 뒤늦게 조명받기 시작했다.

이 그림은 무더위 끝에 몰아친 시원한 장대비로 산과 물이 세수하고 말쑥한 얼굴을 내비친다. 띠 끌 한 점 없다. 저 맑은 하늘과 드넓은 호수가 두 눈 가득이 다가온다. 그림 속 조각배와 강가의 작은 집을 바라본다. 깨끗하고 밋밋하고 슴슴하다. 눈길이 스치는 곳마다 맺히거나 잡히는 곳이 없어 시선은 하릴없이 화면 바탕을 투과해야 할 판이다. 화가는 가늘고 고르고 옅은 선을 그냥 죽죽 그었다. 까탈스런 데라고는 하나도 없이 그저 팔 뻗어 나가는 대로 무심한 듯 그어댔다. 담청빛 먼 산을 본다. 산뜻하게 각이 진 모습, 청량한 시골의 여름 맛이 가슴 속 묵은 때를 씻어 준다.

▶김수철(金秀哲)의『하경산수도(夏景山水圖)』에 제시(題詩)를 씀

幾回倦釣思歸去, 又爲蘋花住一年. 몇 번이나 낚시가 물려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이번에 또 물풀에 핀 꽃이 좋아 한 해를 더 머물겠네.
↑↑ ▶북산 김수철의『하경산수도(夏景山水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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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6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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