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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183> 겸재(謙齋) 정선(鄭敾)이『압구정도(狎鷗亭圖)』를 그리고 화제를 쓰다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7년 02월 01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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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정선이『압구정도』를 그리고 화재를 쓴 그림이다. 그는 조선 후기의 선비화가이며, 특히 남종화풍을 토대로 조선의 산천을 담은 진경산수(眞景山水)의 전형을 확립하여 조선 후기 화단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후 그의 화풍을 따른 일련의 화가들은 정선파(鄭敾派)라 불린다. 여행을 즐겨 금강산 등의 전국 명승을 찾아다니면서 그림을 그렸는데 심사정 ․ 조영석과 함께 삼재(三齋)라고 불렀다. 강한 농담(濃淡)의 대조위에 청색을 주조(主調)로 하여 암벽(岩壁)의 면과 질감을 나타낸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으나 후계자가 없어 그의 화풍은 일대에 그쳤다. 김창집(金昌集)의 도움으로 관직생활을 시작하였다. 위수라는 벼슬을 비롯하여, 1729년에 한성부주부, 1734년 청하현감을 지냈다. 또 하양현감을 거쳐 1740년경에는 훈련도감낭청, 1740년에 양천현령을 지냈다. 화가로서는 파격적인 가선대부 지중추부사라는 종2품에 제수되기까지 하였다.
이 그림은 고요하고 한가함이 느껴진다. 잔잔한 필묵에 신록의 봄기운속 풀어지는 물결 위로 유람선이 슬슬 간다. 압구정앞 동호(東湖)의 풍광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보다. 그의 진경산수화 화첩이 칠곡군의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 소장돼 있는데, 그 화첩의 한 화면이 압구정이다. 이 화면에 적힌 화제는 이러하다. 최사훈(崔司勳)은 사훈벼슬을 지낸 최호(崔顥)로 당나라 시인이다. 역력한양수(歷歷漢陽樹)란 구절은 중국 호북성 무한(武漢)의 황학루(黃鶴樓)를 읊은 시의 일부다. 황학루는 악양루(岳陽樓) ․ 등왕각(滕王閣)과 함께 중국 3대 누각의 하나로, 시와 그림에 무수하게 담겨졌고 지금도 이름난 관광지이다. 황학루에 들어서면 황학과 신선의 거대한 그림이 화려하게 맞이하고 최호의 위 시도 걸려있다. 황학루의 내부에 올라가면 다름 아닌 동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하게 된다. 중국 황학루 곁 호수이름이 동호였으니, 한강동호의 압구정 풍경이 황학루의 시구(詩句)에 비견된 것이다. 황학루를 읊은 시와 압구정을 그린 그림을 맞바꾼다 함이, 중국경치와 조선경치를 동호로 걸어 바꾸자는 언어유희(言語遊戱)만은 아닐 것이다. 압구정의 한강풍광이 황학루에 못하지 아니 하다는 것은 자랑이다.
▶정선(鄭敾)이『압구정도』에 화제를 씀
此作, 與崔司勳歷歷漢陽樹句, 相軼. 이 그림은, 당(唐)나라 시인이며, 사훈(司勳)벼슬을 한 최호(崔顥)의 역력한양수(歷歷漢陽樹) 즉, 한양의 나무들이 역력하구나. 라는 구절과 맞바꿀 만하다.
↑↑ ▶겸재정선의『압구정도(狎鷗亭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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