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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192>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李寅文)이『산수도(山水圖)』에 제시를 쓰다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7년 06월 05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 이인문(李寅文)이『산수도(山水圖)』를 그리고 제시를 쓴 그림이다. 그는 1783년 11월에 39살의 나이로 당시 왕실에서 처음으로 뽑는 왕실전속화가 시험에 응시했다. 그리고 이 시험에서 6대 1의 경쟁을 뚫고 합격했다. '운리제성쌍봉궐(雲裡帝城雙鳳闕)'은 이때 출제된 문제였다. 화원 화가에서 왕실 화가로의 변신을 가져온 것이 이 시험이었고 또 당시 출제됐던 문제가 이 구절이라면 누구라도 그 구절을 쉽게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이전부터 이미 도화서 화원이었다. 그러나 정조는 이 해 새로운 제도를 만들었다. 말하자면 화원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게 해 특임 화원을 따로 뽑아서 주변에 두고 자신의 문예정책을 수행시키고자 한 것이었다. 시험을 통해 뽑은 특임 화원에게는 차비대령(差備待令) 화원이란 이름을 부여됐다. 차비(差備)는 특별한 일을 맡기기 위해 임시로 임명한다는 뜻이며, 대령은 말 그대로 명을 받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이 그림에는 비구름이 아직 다 걷히지 않았는지 성안은 까마득하게 멀거나 아슬아슬하도록 높게 안개에 감싸여 있다. 군데군데 희뿌연 나무들 사이에 수많은 집들이 자리하고 있어 커다란 도읍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림 속 성시 마을은 개울을 사이에 두고 성 밖과 통하는데 성시 마을을 둘러싼 개울에는 흙다리 하나가 놓여있다. 비가 막 그친 듯 도롱이를 걸친 사람 둘이 그 위를 건너가고 있다. 앞쪽에 보이는 짙은 먹 점으로 빗물을 잔뜩 머금은 나무숲을 그렸다. 먹의 농담이 앞쪽에서 뒤쪽으로 점차 옅어져가고 있어 마치 서양의 색채 원근법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이 시의 구절도 마찬가지이다. 나직이 읊어보면 봄비에 구름이 낮게 깔려 사방이 안개처럼 희미한 가운데 멀리 어스름히 대궐문이 보이고 또 봄비에 젖은 연두 빛 나뭇가지 사이로 도성의 수많은 지붕들이 비쳐 보이는, 그런 어느 비 오는 봄날의 도성 모습이 연상된다.
▶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이『산수도(山水圖)』를 그리고 제시를 씀
雲裡帝城雙鳳闕, 雨中春樹萬人家. 古松流水館道人. 李文郁寫. 구름에 가린 도성에는 봉황 궐문 둘이 우뚝하고, 봄비에 젖은 나무 사이로 집들이 가득 하네. 고송유수관도인 이문욱사
↑↑ 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李寅文)이『산수도(山水圖)』에 제시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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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론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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