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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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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발언만을 놓고 본다면 구미와 억하심정이라도 있다는 인상을 떨칠 수가 없다.세월을 거슬러 가 보자, 취수원 안돔댐 이전 발표 직후인 2009년, 환경단체의 반대와 안동의 현지 여론이 악화되자, 그해 3월6일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당초 안동댐물을 160km의 도수로를 통해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물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도수로가 160km 이상 되고 하류 사람들이 식수부족에 따른 문제가 있다. 선산에 설치될 보 주변지역을 상수원 지역으로 보호하고 그곳으로부터 깨끗한 물을 대구취수장(60㎞)으로 끌어와 대구시민들이 직접 마시도록 하면 된다"
이러한 발언이 있고 난 후인 그해 3월 18일 김범일 대구시장과 홍준표 원내대표는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3월 6일 당직자 회의에서 거론한 안동댐 취수원 이전 계획 변경을 공식화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취수원 이전 예정지로 감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선산읍 생곡리 일선교 부근이라는 지명까지 거론했다.이 때부터 선산지역 주민들은 구미시의 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긴장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로부터 1년 뒤 대구 취수장을 구미시 도개면 인근으로 이전하기 위해 국토부가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예비타당성 조사를 KDI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지자, 2010년 7월로 접어들면서 도개면이 가장 먼저 취수원 이전 반대 추진위를 결성했고, 이어 8월 20일에는 반추위 결성이 선산읍과 옥성면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이런 가운데 2011년 5월 해평 취수장 취수 중단에 따른 최악의 단수 사태가 발생하자, 타 지역과는 달리 선산지역 민심이 페닉상태에 빠져들었다.
"취수원에 취자만 들어도 마음이 내려앉는다"는 심정을 드러낼 만큼 대구 취수원 구미이전 때문에 가슴앓이를 해 온 이 지역 민심은 단수사태라는 날벼락까지 만나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다. 안보민심을 알려면 서해 5도를 가보고, 물 민심을 알려면 선산지역을 가보라는 항간의 말이 마음에 와 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랬던 홍 대표가 2017년 대선이 끝난 후 한나라당을 전신으로 하는 자유한국당 대표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 13일 홍준표 대표는 ‘대구경북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서 “대구경북에 상생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물 문제이고, 두 번째는 공항이다.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후보가 결정되면 통합 대구공항 이전과 대구취수원 이전에 대한 공약 이행 각서를 받겠다”고 밝혔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문제는 2011년 7월 26일 당시 김성조 국회 재정위원장이 ' 대구 취수원 구미이전 사업 비용편익 분석 결과 '경제성 없음'으로 나타났다는 한국 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확인 결과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화하면서 일단락된 사안이었다.
그렇다면 홍 대표는“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은 일단락된 사안이므로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옳다.
지난 대선에서 구미는 홍대표에게 가장 많은 표를 몰아주었다. 특히 대구 취수원 이전으로 가장 많은 피해가 우려되는 농촌지역은 몰표를 행사했다. 더 이상 구미시민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된다.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데 있다. 2011년7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는‘경제성 없음’이었다.
구미시민이 바보인가. 홍대표가 바보인가.
<편집인▪편집국장 김경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