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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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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모든 사람이 직결된 일도 아닌데 촛불시위가 벌어지는 오늘입니다. 부모, 자식 가릴 것 없이 한 가족이 모두 충분한(?) 갑 질로 꽁꽁 묶여 숱한 을에게 갑 질의 끝판왕을 보여줍니다.
그 처음은 ‘2017년 말 땅콩회항사건의 조현아 대한항공 전부사장이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국제공항에서 매뉴얼에도 없는 규정을 적용해 땅콩서비스를 문제 삼아 조현아 전 부사장이 호통을 치자 무릎을 꿇고 있는 여승무원을 일으켜 세워 손으로 밀어 출입구까지 3m가량을 뒷걸음치게 했고, 비행기가 출항을 해 할주로로 이동 중인 항공기를 램프 리턴 시킨 뒤 박창권 사무장을 내리게 했으며, 16분 동안이나 250여명의 탑승객에게 피해를 준 소위 땅콩회항사건. 둘째는 2018년 3월 16일 동생 조현민 전 대한항공 상무는 대한항공 본사에서 회의 도중 광고업체 A사 팀장인 B 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음료를 회의 참석자들에게 뿌린 혐의. 또 이로 인해 광고업체의 회의를 중단시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물 컵 갑 질.
그에 뒤질세라 2018년 4월 24일 제주 칼 호텔 중식당에서 조양호 회장이 고성을 지르며 소란을 피웠던 일탈행위(Jtbc). 또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는 그룹 소유 제동목장 영빈관에서 열렸던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축하연이 시작되기 전에 장식과 음식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소리 지르고 지배인의 다리까지 걷어차고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 소유 서귀포 칼 호텔 내 정원, 해안 경계지점 산책로를 가로질러 경유하던 올레 6코스가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의 명령에 의해 차단되어 호텔 동측 도로를 따라 걷는 코스로 우회하게 만든 재벌가에 의한 갑 질 중의 갑 질이 그것입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을 가장 썸뜩하게 그러나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아픕니다. 부가 곧 권력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이들의 모습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고 있지요.
『99%를 위한 경제학』(김재수 저, 생각의 힘, 2017)에는 1971년 스탠퍼드 대학 짐바르도 교수는 소위 권력의 역설 Power Paradox 로 표현되는 ’권력의 속성 실험‘이 나옵니다. 내용인 즉 24명의 대학생들을 죄수, 교도관 등으로 구분하여 모의 감옥 실험을 하였지요. 죄수역할을 한 학생들은 진짜 죄수처럼 지문채취, 범죄자 사진 촬영, 조서작성을 마친 다음 감옥에 수감되고, 교도관 역할을 맡은 학생들도 간수 제복을 입었지요. 그런데 이 실험은 6일 만에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교도관 역할의 학생들이 빠르게 폭력적으로 변하고 수감자들에게 가혹행위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교도관 역할의 학생들은 사전에 어떤 가혹행위도 하지 못하도록 지침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험 하루 만에 수감자들의 반항과 난동이 일어나자 이들은 실제상황처럼 진압하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나치병사들이 사용했던 고문방식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평범한 중산층의 대학생들에게 제복을 입고 권한이 주어지자 자연스럽게 폭력적인 권력자의 모습을 닮아간다는 것이지요.(p23~24) 이 권력의 폭력을 현제 우리나라에는 부가 대신합니다. 곧 부가 권력이고 그 때문에 갑질을 하는 것이지요.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호감있는 활동을 꼽으라면 단연 을지로 위원회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만큼 을이 많고, 갑이 행하는 질 낮은 갑 질에 분통을 터트릴 수 밖에 없으며, 그렇다고 당장 대드는 것은 생존을 담보로 하는 대단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는 현실이 답답하고 억울하기까지 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성서에서 말하는 ‘오른 뺨을 치면 왼뺨을 돌려대라’는 가르침은 얼핏 권위에 순종하라는 식으로 설명하지만 역사적 문맥으로 본다면 당시 지중해 문화권에서는 오른손의 손등으로 오른 뺨을 때리는 것은 신분이 높은 자가 낮은 자에게 경멸하듯 혼을 내는 행위였습니다. 그런데 이때 왼 뺨을 돌려대는 것은 을이 갑에게 당당히 맞서는 행위라고 즉 오른손의 손 등으로 왼 뺨을 돌려 때릴 수 없다>는 내용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는 책에서 성서에서 말하는 내용을 분명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사탄의 체제와 비폭력 Engaging the power 』(Walter Wink, 한성수 역, 한국기독연구소, 2009)에서는 신약성서 마태복음 5장 39~41절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속옷을 가지려는 사람에게 겉옷까지 내 주어라’는 ‘당시 가난한 이들이 돈을 빌릴 때 담보물로 내 놓던 것이 옷인데 예수의 대답은 속옷과 겉옷 모두를 줘 버리고 벌거벗자하여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금기였던 벌거벗는 것으로 부당함을 드러내자는 것’이고 ‘5리를 가자 거던 10리를 같이 가 주어라’라는 말은 ‘당시 로마의 군법에는 군인들이 자신의 등짐을 민간인에게 대신 질수 있도록 하는 데 1마일(약 4.1리)을 넘지못하도록 되어있으니 십리를 간다는 것은 법을 위반하여 부당함을 폭로하는 행위’라고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서 성서의 해석 역시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미덕이라는 설명은 잘못된 것이고 부당한 일에 대해 맞서 싸우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저자가 한 대답 즉 같이 항의하고 왼쪽 뺨을 때리거든 같이 오른 쪽 뺨을 돌려 당당히 대응하라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조중훈 일가의 문제에 대한 촛불의 함성이 가장 성경적이고 가장 현명한 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