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도시 구미시 봉곡동 ‘부자(父子)의 고독사’
구미시 봉곡동의 한 원룸에서 28세의 아빠와 세상에 나가보지도 못한 16개월의 아들이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돼 시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더군다나 원룸 업체 직원이 지난 3일 두달치의 월세가 밀린데다 도시가스도 끊기고 연락조차 안돼 찾아갔다가 이상한 냄새가 나자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 부패정도로 미뤄 숨진지 1주일 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사실혼 관계였던 아내와 수개월 전 헤어진 후 무직에다 아픈 상태에서 혼자 아들을 데리고 생활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군다나 숨진 아빠의 주민등록이 말소돼 동사무소는 이들이 관내에 살고있는지 조차 파악할 수 없는 상태였고,아기 또한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아 보건소 등 당국 차원의 지원의 손길이 미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와관련 구미시에 대해 ‘젊은 도시 자랑이 부끄러운 젊은 고독사로 규정한 구미경실련에 따르면 “구미시는 선주원남동사무소 복지사 3명이 기초수급대상자·장애인·한부모가정 등 7천800가구(1만2천여명)를 담당하고 있어 당사자가 긴급복지를 신청하지 않으면 해당 가구를 파악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전기검침원, 학습지 교사 등 가정을 방문하는 직업인들과 공조하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는 해명을 했다”고 밝혔다.
구미경실련은 이에대해 17년 전 ‘황상동 영구임대아파트 연속 고독사’ 사건 교훈에서 한 발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17년 전이나 지금이나 구미시의 복지사각지대 극빈층 고독사 문제는 나아지지 않고 똑같다고 비판했다.
2002년 황상동 영구임대아파트에선 그해 2월 15일 김 아무개(51) 씨가 한 달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변사체로 발견된데 이어 3월 6일에는두 달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조 아무개(52) 씨가 심하게 부패된 시체로 발견됐다.
조근래 국장은 “지금도 구미시가 전기검침원·학습지 교사 등 민간을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활용하지 않는 것처럼 17년 전에도 구미시는 당시에 많은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요구르트 아줌마를 활용하는 요보호자 일일 관리기법’을 도입하지 않았다”면서 “이번의 안타까운 사건도 구미시가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원룸 관리인들에게 월세가 밀리거나 도시가스가 끊기는 가구는 즉시 동사무소에 신고해 달라는 간단한 홍보만 지속적으로 했다면 예방이 가능했다”고 아쉬워했다.
또 “구미시가 해마다 복지행정평가 우수상을 받고 있지만, 이번 일처럼 하나가 잘못되면 도루묵이 되는 일을 막는 기법도 필요하다”면서 “요보호자 관리기법 개발과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민간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부터 해법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