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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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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할 것을 비교해야지, 생뚱맞다는 말이 맞습니다만.......
이야기 하나. 2018년 6월 27일 밤~28일 새벽에 이어진 독일과의 축구 경기는 마치 월드컵의 최종 승자라도 된 듯이 대한국민 모두를 기쁘게 했습니다. 언감생심 넘볼 수 있는 가벼운 상대도 아닌 독일을......전년도 대회에서 최종 승자이고, 축구에 관한한 세계 1 위라는 나라에 대항해서 FIFA 랭킹 57위가, 탈락의 위기에서, 주전선수 특히 주장의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한 경기에서 예측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1%라는 확률에서 얻은 2:0의 승리는 값지고 값진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이런 저런 비난과 욕설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대통령을 만나 눈물을 흘리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한 경기라고 힘을 주던 선수들이 만들어 낸 걸작이고 사이다였습니다. 꼴찌의 반란은 모두를 장마철 한 여름 밤을 뜬 눈으로 밖에서 보내고도 좋아라하게 했습니다. 비록 목표한 16강에는 실패했지만 이를 가벼이 여길 정도로 통쾌한 승리였습니다.
다른 이야기 또 하나. 2018년 6월 15일 11시 구미시청 4층 강당에서의 있었던 제 7대 전국 지방선거 당선자에게 당선증 수여식 모습은 여느 때의 그것과는 판이했습니다. 지방차치제도가 성립되고 24년간 한 번도 허락하지 않았던 여당(지금은 야당이 되었지만)의 일당독재와 독주,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 박정희 망령, 또 그것을 부추기는 그래서 스스로 박정희 교의 신자를 자처한 자치단체장, 구케의원들 등 모두가 일색인 지역을 ‘파란으로 물들이자’는 구호가 적중한 것이지요. 시장도, 도의원의 1/2도, 시의원의 1/2도 차지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모습을 바르게 만드는 놀람의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비록 시장의 공약을 아무리 뜯어보아도 표퓰리즘(?)과 연결시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지만요.
이 두 가지의 반전의 역사가 준 교훈을 생각합니다.
첫째는 바라던 바였으나 실제화 되는 것에는 의심을 품었던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우리국민 누구나가 독일과의 경기를 이겨줄 것을 기대하였으나 이처럼 찬란하게 이길 것이라고 예견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지방 역사상 최초로 민주당 구미시장의 당선을 많은 사람들이 갈구했지만 여당(이 지역에서만은)의 철옹성을 이처럼 통쾌한 표차로 깨트렸다는 것은 당선인 자신도 믿기지 않았다는 후문이 이를 증명합니다. 즉 소위 과학적이라는 상황의 분석에 따른 기대치와는 다른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지요. 기쁨이 배가 되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이런 기쁨과 환호 뒤에는 이 기쁨을 계속할 만한 여건이나 내용이 연결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축구경기에 승패란 다반사이니 잠시의 기분이라 하더라도 민주당 시장의 입성은 많은 사람의 기대와 반에 가까운 사람들의 상실감에 기인한 ‘노려봄’이 바닥에 깔려있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경기에 진 독일 관중과의 인터뷰에서 ‘애초부터 준비가 잘못되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 감독의 문제 운운하는 모습은 우리와도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과 그것이 실제라는 것이 바로 새겨야 할 교훈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둘째 우둔함과 자만은 일맥상통함을 알아야 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스포트라이트 효과’ 혹은 ‘더닝 크루거 효과’라 불리는 ‘자기 불구화 현상’을 기억하라는 것이지요. 초짜를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아마추어들이 간혹 어떤 주제에 대하여 흔히 자신을 전문가라고 여기거나 자신의 무능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스스로 도전을 얼마나 잘 해낼지 예측하는 착각에 빠지지만, 진실은 대부분 내 자신이 얼마나 잘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큰 도전인지 제대로 예측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스벤야 아이젠브라운 저.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심리학 사전』 서유리 역, 생각의 길, 2018. P42이하 내용 갈무리) 즉 한 번의 놀라운 성공이나 기회, 변이에 대하여 그것이 가능하기까지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던 과정이나 준비자들의 노력의 결과임을 간과하고 아마추어리즘으로 자신의 역량이거나 훈련, 능력의 결과라고 생각하여 문제를 풀어가는 모습을 두고 심리학자들이 겸손을 말한 것이지요. 이 말은 ‘한 번의 놀라움은 그 놀라움이 가져올 문제를 보완하는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결국 기쁨의 순간만큼 실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기쁨의 샴페인에 빠지지 않고 다음 4년 후를 생각함에서 게으르지 않고 땀을 흘리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동시에 이는 놀라움을 경험한 신출내기 지방정부의 수장이 혹시나 빠질 수 있는 오만과 졸속에 대해 경계하는 것이리라 사려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렇지만 기쁘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경기에서 운이 따랐다거나 시장 역할에서 준비가 덜 되었을 수는 있으나 이로 인한 문제의 제기 이전에 기쁨이라는 ‘대 명제’ 앞에 우리 모두를 연결시키는 노력이 절대 필요합니다. 경기에 이김으로 느끼는 국민들의 위로나 위안, 나아가 연속된 어려움에 대한 고민과 좌절을 근본적이지는 않더라도 해결해주는 기쁨을 누렸다면 신임으로 시장을 맡은 입장에서는 기쁨을 시민들과 나누는 일에 가장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최소한 자영업자의 세상, 피(현찰)가 잘 돌아가지 않는 지역경제를 한번이라도 시원함을 주는 모습의 1회성 정책이라도 실천하여 기쁨을 같이 누리는 계기를 만들 것을 강권합니다.
기쁩니다.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기쁨이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해서 염려되는 것도 같은 무게임을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