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진단 등 충분한 검토 통해 개선
구미시가 야간이나 폭우를 틈타 생활하수를 구미천에 몰래 방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시 원평하수처리장 앞 구미천에는 비상방류관이 설치돼 있다. 최근 이곳을 통해 수차례 생활오수를 정화하지 않고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과 31일 밤 9시30분경 비상방류관을 통해 걸러지지 않은 오수가 그대로 구미천에 방류됐다. 새벽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25일 오전에도 부유물이 둥둥 떠다니는 생활하수들이 그대로 방류되고 있었다.
원평하수처리장 1일 처리 용량은 6만톤으로 원평, 도량, 봉곡, 지산, 원호, 문성, 괴평 일원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와 각종 오수를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유입 하수량은 하루 6만4천여톤으로 처리용량 초과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오수 관거 분리 설치에 관계없이 무단방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이곳 하수처리장은 하수를 차집해 DNR공법 즉 미생물을 이용한 정화공법으로 처리용량인 6만톤을 초과할 때마다 방류하지 않으면 미생물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흘러나온 하루 4천여 톤의 생활오수는 구미천을 거쳐 주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으로 유입되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현재 하수처리장을 관리하고 있는 구미시설공단 관계자는 “몇 번 시설 개설을 위해 건의서를 올렸지만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처리용량 초과에 대한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수년전에 원평동하수처리장에 근무했다는 제보자 B씨 역시 이와 비슷한 답변을 했다. B씨는 “원평하수처리장은 애초 너무 작게 지어졌다. 불명수가 한 번에 들이 닥치면 직원들이 애를 먹는다”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시설이 더 필요하다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하천으로 넘겨버리라는 지시만 내려질 뿐 어떤 개선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평하수처리장은 2003년 부지 3만 4천374m²에 750억을 투입해 4년여의 공사 끝에 2007년 완공됐다. 착공 당시 시는 하수처리장이 시내권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하고, 하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대신 지상을 시민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 하에 풋살경기장 2개소, 농구장 1개소, 배드민턴장 6개소, 인라인 스케이트장 및 자전거 도로, 잔디공원 등 시민공원을 갖췄다. 하지만 건립당시부터 입지선정은 물론 허가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업자선정이 되는 등 사업추진과정 등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또 처음부터 처리용량을 적게 지었다는 것도 문제다. 도시개발 등 인구증가를 대비해 어느 정도 여유를 둬야하는데도 불구하고 건립당시부터 하수발생량과 처리용량 수치가 거의 같았다. 갑자기 하수발생량 증가요인이 발생했을 때 처리시설을 증설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현재의 위치에는 증설을 위한 여유부지 등이 없기 때문이다.
구미상하수도사업소 하수과 관계자는 “폭염 등으로 물의 사용량이 많다보니 일부 처리되지 않고 생할하수가 하천에 방류됐다”며 “하수종말처리장이 건립될 당시 위치선정, 사업추진 과정에 미비점이 있었으나 앞으로 기술진단 등 충분한 검토를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미에서 원평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하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구미시설공단과 합동 점검 후 전문가의 기술자문 진단을 받아 유입되는 하수관로를 8월말까지 긴급정비 보수하고 원평하수처리 일부구역에서 발생한 하수 5천톤/1일을 구미하수처리장으로 처리구역을 조정해 이송 처리할 예정”이라며 “또 원평하수처리구역내 8천톤/1일 규모의 유량조정조 설치로 유입되는 하수를 적정 처리해 수질 환경개선을 위해 국가지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