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회사 법인 대한포도 노병근 대표 -샤인 머스켓으로 중화 지역의 미래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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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에 이른바 중화지역이라는 곳이 있다. 상주는 물론 김천, 보은, 영동군에서 각 70리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 모동과 모서, 화동, 화서면 등을 이르는 지명이 바로 그곳이다. 이 중화지역은 높은 산지에 둘러 싸여 있는 분지 지역이다.
그러다보니 그 분지 지역은 일교차가 심하고 토질도 양호해 포도 농사에 적합한 곳이 되었다. 그 중화지역에서 수십 년 째 포도 농사를 이어 가고 있는 농업회사 법인 대한포도의 노병근 대표. 그는 상주지역에서 샤인 머스켓이라는 포도를 가장 먼저 재배한 농업인이다. 노 대표 선조들은 이곳 모동면에서 700여 년의 삶을 이어왔다고 한다. 상주 모동 토박이, 그의 삶과 그에게 있어 농사는 무엇인지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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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농업법인 대한포도 앞에 막 도착했을 때 내부에서 열띤 강의가 이뤄지고 있었다. 바로 포도 농사에 대한 교육이었다. “농사는 나 혼자 잘 짓는다고 되는게 아니잖아요? 서로 잘 지어보자고 이렇게 전문가나 교수들을 초청하여 강의도 듣곤 합니다”면서 웃는 얼굴로 기자를 맞이했다. 이곳 노병근 대표의 대한포도에서 주최한 강의로 강의를 듣기 위해 제주도에서도 왔다고 했다.
“올해 포도 농사는 어떻습니까”라고 묻는 기자의 말에 가장 먼저 노병근 대표가 한 말은 “농사는 거름(비료와 퇴비)이 40%고 하늘이 60%를 좌우 한다”고 했다. 그의 말은 비료와 퇴비는 농사를 짓는데 기본 중에 기본이다는 말이다. 농사는 천연의 자연환경이 좌우한다고도 했다. 기후 즉 포도가 익을(당도가 오를 때) 무렵의 온도차가 좌우한다는 것이다. 낮으로는 30도 이상 밤에는 20도 정도로 기온이 내려갈 때가 포도의 당도를 결정짓는다. 이렇게 온도차가 심한 이 모동면이 가장 적합한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고 있다. 비도 백화산 너머에는 많이 오는데, 이쪽은 비가 오지 않는다며 그는 웃는다. 그러면서 아직 익지 않은 포도를 기자에게 먹어보라며 내민다. 10월 중순경에 수확이 예정되었다는 포도의 맛을 보니 달짝지근했다. 낯이 전혀 찡그러지지 않았다. 노 대표는 “우리 지역의 포도는 씨알도 굵지만 다른 지역의 포도 맛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서 그가 한 여름동안 흘린 땀 내음을 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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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머스켓으로 모든 농민들의 꿈인 백화점에 납품을 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부탁했다. 노 대표는 “2012년도에 상주에서 처음 샤인머스켓 농사를 지었고 그 이듬해 서울 가락시장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샤인 머스켓이라는 포도는 거의 처음 접해보다 보니 가격이 형편없었다. 다음날 100상자를 싣고 올라가서 시장 상인들에게 공짜로 드셔보시고 내일 다시 올라오겠다고 하곤 내려왔다. 그런데 다음날 올라가니 가격이 몇 배 올라있었다. 그런데 그 수매하신 분이 백화점에 내놓았는데 팔리지 않아 그해 제 포도 농사는 끝이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고 부지런히 농사를 지었다. 씨알도 굵고 맛도 좋았다. 다음해에는 하나로 마트와 인연이 되어 납품을 했다. 그리고 다음해는 포도 관련 밴드에서 우리 농원을 찾았다. 그리고 우리 농장이 백화점 납품을 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경운기(기름)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이른바 저탄소 농법이었다. 이를 통해 백화점에 전량 납품하게 되었다. 또한 저탄소 농법으로 인해 2017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며 쑥스러워했다.
그의 농사 첫 도전은 “수도작부터 시작했다. 60여 마지기 논농사를 지었는데 도저히 매번 빚만 지는 현상이 반복됐다. 그러다 캠벨 포도 농사를 짓기로 하고 1,820평의 논에 새끼줄로 반을 잘라 포도 농사를 짓기로 했는데 아침에 나오니까 누가 새끼줄을 저안으로 들여 놓은 것이었다. 혹 아버지가 그러셨는가 싶어 여쭈어 보니 아버지께서 ‘사람이 포도를 먹고 어찌 사노? 쌀을 먹여야지’ 하시면서 고만치만 지으라고 말씀하셨다. 포도농사 900여 평 첫 수확 할 때, 당시 농협 빚을 다 갚게 되었다. 그걸 보시고는 아버지께서 ‘야야 할 라면 더해라’라고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고 농사를 짓던 초기의 에피소드다. 그는 그러한 아버지가 그립다고 말했다. ”이제 제 아들을 귀촌 시켜 같이 농사를 짓고 있다. 이제야 아버지의 모든 행동들이 이해가 된다“면서 부정(父情)을 이어갔다. 그의 아들은 지금 강소농 교육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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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캠벨 포도 농사를 지으면서 모동명산포도 영농조합에서 총무와 대표 이사 등으로 20여 년간 일을 맡았다고 한다. 남들 포도 농사 지을 때 본인은 영농조합 일로 인해 제대로 농사를 짓지 못했다고도 했다. 그 부분 아내에게 미안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깨달은 것이 포도 농사를 어떻게 지으면 잘 지을 수 있는지가”였다고 말한다. 그러한 것이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 지금의 샤인 머스켓의 상주 대표 농사꾼 노병근을 만들었다.
현재 샤인머스켓이 인기 있어 과밀화가 문제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물었다. 노 대표는 “우리나라 농업은 규제가 전혀 안 이루어지고 있다. 오이, 토마토 등을 심던 밭을 캐내고 샤인 머스켓을 심고 있다. 지금까지는 괜찮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너나없이 샤인 머스켓에 달려들다 보면 우리 농민들끼리도 문제가 발생한다. 어떻게 보면 농민들 스스로가 제 무덤을 파는 꼴이 된다. 어느 정도 선에서 지도 관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지방자치단체나 중앙정부가 더 큰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일본 같은 경우는 포도에도 품종이 다양해서 한꺼 번에 이렇게 덤비는 현상이 없다고 들었다. 우리나라도 그런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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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촌의 방향성에 대해 “농사는 기본적으로 부지런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근면만 가지고선 안된다. 교육도 받고, 서로 간 연구도 하며 농업인들 간 터득한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 또한 사회 등과도 잘 소통해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우리 자식 같이 지금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농민수당제 등 많은 농민들에 대한 지원책이 많이 있다. 교육도 받고 농업에 대한 자격을 갖춘 사람 같으면 농사 기반 조성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지자제)에서 지도해주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나는 농촌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한다. 잘나가던 친구들도 과거의 영광은 뒤로하고 요즘에는 내한테 배우고 있다”며 웃는다. 그리고 “지금 같은 맘이면 우리 후손들까지도 농고, 농대로 보내고 싶다. 벼농사를 짓다 캠벨포도 농사를 지으며 현재는 샤인 머스켓을 짓는 농꾼으로 살면서 66년이 흘러갔다. 삶에 애환이 어찌 없겠느냐마는 후회는 없다”고 노병근 대표는 또렷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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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포도 씨알을 보여주며 “상품은 맛도 좋아야 하지만 일단은 눈으로도 좋은 상품인지 감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그가 왜 백화점에 납품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활짝 웃는다. 그는 농사를 지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 그리고 샤인 머스켓은 그의 자식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상주 그리고 이 땅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수많은 농부들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농업법인 대한포도 노병근 대표는 모동명산포도 영농조합 대표이사와 서상주농협 이사, 농협 중앙회 새농민 상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