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이 모두 함께 잘사는 공동체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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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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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장천면 오로리, 구미시의 끝자락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오로정승마을. 그 곳에 새로운 도전으로 꿈을 키워나가는 농부가 살고 있다. 오로정승마을이라는 영농조합의 이종포 대표, 바로 그다. 그는 20여 년 전 고향인 오로리 농촌으로 귀농했다고 한다. 오로정승마을이라는 특별한 이름의 영농조합법인도 자신이 먼저 제안했다. 그리고 그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다. 구미의 끝자락에서 꿈을 키워가는 이종포 대표의 꿈에 관한 얘기를 들어보기 위해 영농조합법인 오로정승마을로 향했다.
가장 먼저 오로정승마을이라는 특이한 명칭이 궁금했다. 이종포 대표는 웃으면서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이름을 뭘로 지을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기억하기 쉽고 의미를 생각해서 짓자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는데, 건설교통부 장관과 국방부 차관을 지낸 분들이 나셨으니 정승마을이 어떠냐고 해서 채택했다”고 밝혔다. 물론 추후에 두 분께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영농조합법인 오로정승마을의 현재 주력 생산품은 딸기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농산품의 1차 생산만을 하기로 했다. 생산된 농산품을 제값을 받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그러나 현지 사정상 농산품 재배조차 어려웠다고 했다. 어느 농촌 할 것 없이 고령화가 많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힘이 많이 드는 농사는 도저히 지을 수 가 없었다. “우리 영농법인에서도 할머니들의 논을 임대해 벼농사를 짓고 있다. 그러한 와중에 생각해 낸 것이 딸기 농사였다. 물론 딸기 농사도 힘든 부분도 있지만, 더욱 필요한 것이 할머니들의 잔손이었다. 작년까지 딸기 농사를 6백여평 남짓 지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올해는 2,000여 평으로 확대했다. 또한 오로리 부녀회를 중심으로 메주, 간장, 된장 등도 만들고 있다. 물론친환경 농사로 콩을 재배하여 주재료로 활용한다. 또한 딸기 잼 등 가공사업 등 6차 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말한다.
딸기 농사를 짓다보니 어린이들(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체험교실도 진행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5천여 명 이상이 체험현장을 다녀갔다고 귀뜸한다. 피자체험, 족욕체험 등 다양하게 겸하고 있다고 했다. 오늘 오는 길에도 딸기 종묘를 이식 하고 있었다. 모두들 웃으면서 일하고 있는 오로정승마을의 기운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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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내년 초부터 새로운 사업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의 말을 계속해서 들어보자. “우리 영농조합의 딸기 밭에는 82세의 어르신이 일하고 있다. 그리고 그분은 집으로 돌아가셔서 또 텃밭에 농작물을 기르고 계신다. 이러한 것을 보고 꾸러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꾸러미 사업이란 할머니들이 텃밭에서 소일거리 삼아 짓고 있는 야채나 채소 등을 도심의 밥상에 올리는 프로젝트 이름이다. “우리가 애써 지은 식재료를 중간과정 없이 다이렉트로 소비자 밥상에 올린다는 것이다. 즉, 로컬푸드 사업이다. 이를 통해 우리 어르신들은 일거리를 찾고 또 각 가정에서는 할머니들이 정성으로 키운 친환경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매주 배달을 통해 먹을 수 있는 연결고리” 사업이라 밝힌다.
“꾸러미 사업은 계절마다 나오는 제철 농산물을 생산자가 바로 소비자에 직접 배달하는 사업이다. 우리 마을에서는 50여 가구에서 150여 가지 채소류를 재배하고자 한다. 예를 든다면 A 농가는 고추류 B농가는 쌈류 등을 재배하여 어르신들이 집 앞에 내놓으시면 우리영농조합에서 수거하여 다듬을 것은 다듬어서 바로 납품하는 시스템이다”고 밝혔다. 현재 50가구가 준비중이며 모자란다면 이웃동네에서 납품도 받을 계획이다. “떡이나 딸기잼 같은 것도 준비해서 납품을 할 생각이다”고도 말했다.
특히 우리 꾸러미 사업은 유사 사업과는 다르게 소비자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따. “사업 주체(영농조합)가 알아서 식단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골라서 식재료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A가구와 B가구가 원하는 채소류 등 식재료가 똑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이 이 대표의 말이다. 그러한 불편을 소비자가 직접 주문하는 방식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채소류를 소비하고 난후 남은 포장지나 곁가지 등은 100% 수거해 올 작정이다. 수거해 온 채소류는 소중한 퇴비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겨울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 많이 물어온다면서 “겨울은 먼저 온실 등에서 채소류를 키우고 여름철 등에 자란 채소를 말려 두었다가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꾸러미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 농산품을 드시는 분들의 건강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임하는데 있다”고 했다.
이종포 대표는 “현재 꾸러미 사업을 위해 배달바구니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채소류와 떡 등의 포장재료 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한다. 오로리 인근지역인 산동지역과 양포동, 인동 지역까지 현재 홍보를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꾸러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시범사업으로 몇몇 가구를 택해 AS나 문제점이 없는지 분석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꾸러미 사업을 준비한 것이 5년이 넘었다고 말한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소릴 게다. 또한 농촌사람들과 도시 시민들이 느끼는 NEED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철저한 추진력으로 아름다운 마을, 잘사는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이종포 대표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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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포 대표에게는 꿈이 있다고 했다. 이종포 대표의 꿈은 가장 먼저 ‘잘사는 마을’의 형성이다. 그는 “영농조합에서 일하고 있는 가구당 2천만 원 정도의 순수입이 돌아갔으면 한다”는 바램을 말한다. “현재 우리 딸기 사업으로는 50 가구에 혜택을 다 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 사람당 올해는 최저 500만 원 이상의 소득이 반드시 돌아가게 하고 싶다”고 밝힌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적립을 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우리 마을에 일곱 분 정도의 어르신이 외지의 요양원에 나가 계신다고 했다. “저의 또 다른 꿈은 영농법인에서 열분 내외의 어른신이 기거할 수 있는 무료 요양원 시설을 갖추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내년쯤에는 착공을 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히며 운용에 관해서도 얘기한다.
“다들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우리 동네에 요양보호사로 활동하시는 분이 두 분 계신다. 그분들께서 다른 동네로 가지 않고 우리 동네에 있는 요양원에서 활동하면 된다. 그리고 쌀과 반찬은 우리 영농법인에서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수도요금과 전기요금 등의 문제 역시 우리가 책임 질수 있다고 했다. 당장 요양원 건물 지을 비용과 땅이 문제인데 그러한 비용을 대기 위해 올해부터는 정립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꿈은 바로 농촌공동체의 형성이었다. 그것을 이 대표와 영농조합법인 오로정승마을에서 먼저 시작하는 것이다.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꿈, 이 대표와 오로정승마을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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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종포 대표에게 이 땅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대표해서 한 말씀 부탁드렸다. “참 힘이 든다. 물론 육체적으로 힘이 드는 것은 감당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운동회나 면단위 행사를 하면 대나무 깃발에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적혀 있는 말이 너무 좋았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은 장가조차 가기 힘이 든다”고 말한다. “특히 구미시에서 농사짓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도 했다. “주변에 있는 나이 많이 드신 농업인들을 보라. 그 분들이 게을러서 이렇게 살고 계시는가? 아니다. 체계적이지 못하고 농사시설이나 유통구조에 너무 소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작년에 우리 조합에서도 양파를 갈아엎었다. 현장에서 직접 뛰지 않고 위탁구조로 우리 농촌을 망치고 있다”며 쓴 소리를 했다. 또한 “이 시대 농민들에게는 생산도 하고 가공도하고 판매도 해라고 하는 등 너무나 많은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힌다. “우리 구미는 인구 42만과 2천억 규모의 농산물 시장이 있다. 그러면 유통은 공무원들이 좀 맡아 주면 안되나? 오히려 격려를 해야 할 공무원 들이 왜 우리 같이 최선을 다해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들에게 ‘노인들하고 귀찮커러 뭐하려고 이러느냐 가만히 좀 계시라’는 말을 하는 공무원이 정말 싫다”고 한다. “우리 마을은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최고의 마을로 만들 것이다”며 강력한 의지를 보인다. 매번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농정이 그대로 들어났다.
이종포 대표의 꿈은 오로리 마을의 공동체 형성이다. 영농법인에서 나오는 수익을 골고루 나누고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돌보기 위해 무료 요양원을 건립하고자 한다. 그런 꿈을 위해 오로정승마을이라는 영농법인이 필요했다. 현재 오로정승마을에는 4명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꿈과 함께 하고 있다. 개인의 욕심보다는 농촌 공동체를 생각하는 오로정승마을, 그들이 자랑스럽다.
이종포 대표를 만나고 나오는 길, 이 대표의 꿈은 혼자 잘 살기를 꿈꾸지 않았다. 지금 오로리에는 농사를 지으면서 오순도순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의 꿈이 익어가고 있다. 우리도 그 꿈들과 함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