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광장' 명칭 ‘왕산’만 지운 상태, 장 시장 결심만으로 원상복구 가능
왕산광장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일 구미경실련(이하 경실련)이 성명서를 통해 “양심과 도덕성을 중심에 두고 민생 문제로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정서를 염두에 두면서 유족들과 만나 왕산광장 논란을 하루 빨리 정리하라”고 구미시에 촉구한데 이어 다음날 21일 유족과 구미시 간의 협상 물꼬를 트기 위한 해법으로 ‘선 왕산광장 명칭 원상복구, 후 협상안’을 제안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공원 조성사업의 주체인 수자원공사는 “구미시로부터 받은 두 차례 명칭 변경 공문에 왕산광장은 없다. 다만 산동면주민협의회가 ‘왕산’명칭을 반대하니까 왕산만 지우고 새 이름 없이 그냥 공원으로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또 왕산 증손자 허윤씨가 지난 13일과 20일 두 차례 수공에 확인한 결과 산동광장이 아니라 그냥 광장으로 변경된 것을 재확인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경실련은 이미 5개월여 전인 지난 5월 7일 발표한 구미경실련의 성명서를 통해 공개했고 지금까지 구미시나 산동면주민협의회가 성명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즉 왕산광장의 명칭이 ‘왕산’만 지운 채 새 이름을 붙이지 않은 상태이고 구미시가 애초부터 변경을 요구하지 않았고 산동면주민협의회도 구미시가 변경 요구를 하지 않은 점과 수공이 새 이름을 붙이지 않은 점에 대해 지금까지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구미시가 왕산광장의 명칭 변경을 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구미시가 동상 이전과 ‘왕산루->산동루’변경에다 ‘왕산광장’->산동광장‘ 변경까지 모조리 밀어붙일 경우 예상되는 시민단체의 반발과 왕산을 지우고 장씨 문중 장진홍 기념시설로 변경하려는 장세용 시장의 오비이락식 부정적 여론이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경실련은 “이 같은 조건은 ‘선 왕산광장 명칭 원상복구 후 협상’방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큰 장애가 없다는 말로 절차 없이 장 시장 결심만으로 원상복구가능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방안은 모든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상호 신뢰성을 확보함으로써 왕산광장 논란 해법의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며 “나아가 구미시가 문제 해결의 진정성을 보이는 만큼 유족 역시 그에 상응하는 긍정적인 화답을 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경실련은 ‘선 왕산광장 명칭 원상복구 후 협상’ 방안은 왕산광장 논란 조기 해결 마중물안이지 중재안은 아님을 강조하며 여전히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유족의 입장을 지지했다. 이어 “유족과 협상 노력은 않고 실효성 없는 원탁회의를 추진하는 구미시는 각성하고 ‘선 왕산광장 명칭 원상복구 후 협상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구미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 내 산동물빛공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58억원을 들여 3만106㎡에 물빛나루와 광장, 전통누각, 놀이시설 등을 갖춘 근린공원이다. 2016년 9월 시민공청회와 설문조사 등을 거쳐 네이밍선정위원회에서 예스구미광장을 왕산광장으로, 누각을 왕산루로 각각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산동주민협의회가 왕산루와 왕산광장을 산동루와 산동물빛광장으로 각각 변경하고, 동상은 왕산기념관으로 이전 설치할 것을 구미시에 요청했고 이에 따라 올해 3월 구미시가 광장·누각 명칭을 산동물빛광장과 산동루로 바꾸면서 왕산 허위 선생의 유족과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