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로컬푸드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직거래 장터인 '싱싱장터'가 소비자와 생산자의 도농상생을 위해 매주 토요일 구미코 야외광장에서 운영되고 있다. 올해 4월 20일 첫 개장을 시작으로 이달 말 시범운영기간을 종료한다.
지난 4월 생산자 직거래 장터 개장 소식에 인근 주민들의 관심은 집중됐다. 운전을 해서 마트까지 이동하지 않더라도 구미코에서 열리는 행사방문과 나들이를 겸해 저렴하게 제철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푸드트럭 간식거리와 다양한 시식도 즐길 거리였다.
운영 종료를 일주일 앞둔 지난 23일 장터는 조용했다. 십여 개 남짓 한 판매부스에 생산자들이 가져온 농산물 위주의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온화한 낮 기온에도 불구, 이용객들이 많이 찾지 않아 장터라는 이름이 무색해보였다. 함께 열린 ‘김장 담그기 체험’행사에 참여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을 뿐 판매대는 썰렁했다. 활기차던 7개월 전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로 판매자와 이용객들이 현저히 줄었다. 왜 이용객이 이처럼 감소한 것일까.
시민들이 주차나 위생, 각종 편의성을 갖춘 대형마트를 마다하고 직거래 장터를 찾는 첫 번째 이유는 단연코 가격의 경쟁력을 들 수 있다. 식탁 위 대표적인 농산물만을 봤을 때 국산두부 한 모 5천원, 참기름 한 병 2만원, 사과즙 한 박스 2만5천원 등 가격의 매력을 찾을 수가 없다. 직거래 아닌 각종 광고 매체와 유통과정을 거쳐 팔리는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 해도 가격에 맞는 우수한 품질의 상품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그러나 품질에 대한 정확한 검증시스템이 받쳐지지 않는 한 단순 소비자 입장으로는 가격 이외의 것을 육안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젊은 층이 대거 밀집해있는 인근 아파트 단지를 고려해볼 때 주요 타깃 연령층은 3,40대가 주를 이루는 반면, 판매품들은 오직 농산물에만 집중돼 제품군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가공식품이나 간식거리 등도 다양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날 장터를 찾은 주부 A씨는“아이들을 데리고 방문 할 만큼 다양한 물건이 없다”며 “직거래 장터지만 겨울철 간식도 팔고 분식 같은 먹거리나 육류, 가공식품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판매부스를 연 한 생산자(판매자) A씨는 “오늘 개시하고 아직 하나도 못 팔았지만 첫술에 배부르겠나. 앞으로 홍보도 잘 돼서 농민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조합원이고 최근 푸드플랜, 로컬푸드라는 말들을 하지만 그것에 대해 잘 모르는 농민들도 많고 관련한 교육이 더 필요하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장사가 잘 된다면 뭐라도 안 하겠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구미 로컬푸드 협동조합은 내년 직매장 1호점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가격과 상품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정식 출범을 한다 해도 소비자들로부터의 외면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이용객들의 일반적 의견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보다 더 현실감 있는 경쟁력 강화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