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시/ 김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비단인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눈 감고 푸른 하늘과 보리밭을 떠올려보자. 실바람 불고 밭 언저리 햇빛은 찬란하다.
한껏 숨을 들이쉬면 코가 트이고 눈이 시리도록 푸른 들판을 만날지 모른다.
여기 미움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물결은 서로 보듬고 안으니 태평성대 아니겠는가.
보리가 익어가는 유월에 코로나도 무색할 이 푸른 계절!
보리밭 언저리에 그대, 잠시 쉬어가면 어떨까?<시인 조영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