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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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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가 9월 1일자로 문화예술회관 관장에 김언태 노동복지과장을 발령했다. 공모로 뽑은 관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하자 다시 일반 행정직 5급 공무원을 배치한 것이다.
시는 올해 1월 개방형 직위 공모제를 통해 문화예술회관장을 채용했다. 하지만 관장이 취임 7개월만인 지난달 29일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구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되면서 발단이 된 구미시립무용단 정기공연 작품 저작권과 관련해 최근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문화예술회관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구미시가 문화예술회관장에 개방형 직위 공모제를 처음 도입한 것은 2008년이다. 산업도시 이미지 개선과 시민들의 문화 복지 수준 향상을 위해 경북도내 최초로 도입했다. 하지만 2013년 채용된 관장의 임기가 끝나자 개방형 공모제를 폐지하고 일반행정직 5급 공무원을 배치했다. 이와 관련해 구미경실련은 “과장 자리 하나 더 늘리려는 공무원노조 집단이기주의 압력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2016년 강동문화복지회관 개관을 앞두고 개방형 직위 공모제를 재도입했다. 그러나 공모로 채용된 관장이 시의회와의 갈등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년만에 사퇴를 하자 또다시 행정직 공무원을 배치했다. 결국 이번이 세 번째 번복인 셈이다.
이처럼 문화예술회관장직이 개방형 직위 공모, 행정직 공무원 배치로 악순환 되면서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의 문화예술계가 더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구미예술계 한 관계자는 “공모 관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대구 등 인근 문화예술계에서는 구미문화예술관장은 무덤의 자리로 통할 정도로 꺼려하고 있다"며 "문제가 불거질때마다 전문성이 없는 행정직 공무원을 배치하는 오락가락 땜질식 인사로 과연 구미의 문화예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화예술회관장직은 무엇보다 전문성이 필요하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5번이나 관장이 바뀐 상황에서 전문성은 물론 문화기획력을 기대할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