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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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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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저녁 커피베이(금오산 뒷길 위치, 대표 정미숙)에서 이복희씨가 안도현 시인의 '9월이 오면'을 낭송했다. 회색빛 공단도시의 이미지가 짙은 구미에서 32년째 문학의 텃밭을 일궈 온 수요문학회 회원들이 북콘서트와 시낭송으로 신명나는 문학판을 펼쳤다.
산업도시이자 인문학의 고장, 구미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자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과 함께 하는 ‘수요문학회’와 ‘30년전 시인다방’이 주관하는 가을맞이 문학행사로 마련된 것. 김연화, 김대호, 권미강 등 첫 시집을 낸 세 사람의 수요문학회 소속 시인의 출판기념 행사 및 북토크와 시낭송 행사는 패널토론, 시 낭송회, 입문학 특강, 춤 치유 등 다채로운 문학콘서트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예방·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자를 선착순 20명 이내로 한정했고 대신 줌(ZOOM) 화상회의 앱을 활용해 각자 집이나 사무실에서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화상으로 누구나 참여해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시낭송이 화상으로 진행되자 호주 맬버른에 거주하는 류시경 시인이 줌 앱에 접속해 시낭송에 참여하기도 했다. 류 시인은 ‘문학사랑’ 신인상으로 등단하고 ‘제2회 천상병문학제’ 해외문인상을 수상하는 한편, 세 권의 시집을 낸 중견시인이다. 류시인은 이날 자작시 ‘낙엽 지는 길’ 낭송영상을 들려주고 참여소감을 발표기도 했다.
한편, 수요문학회는 1988년 11월 16일 시인 김선굉과 장옥관 시인이 구미 문학의 토양을 튼실하게 다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러 문인들을 규합해 만든 문학단체다. 전통 찻집 ‘연다원’에서 대구의 김용락 시인을 초청해 ‘한국 민중시의 현황’을 주제로 문학 강연을 한 것이 시발이 됐다.
지난 32년간 90회 정도 열린 ‘수요문학교실 문학강좌’는 수준 높고 진지한 강의와 토론을 펼치면서 구미지역에 뜨거운 문학의 불길을 지펴놓았다. 그동안 수요문학교실을 다녀간 문인만 해도 전직 문화부장관 이창동 씨를 비롯 문인수, 이하석, 김수복, 이상호, 박상천, 송재학, 박남철, 이남호, 오세영, 서정윤, 서지월 씨 등 100명이 넘는다.